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월 한 달간 전력 및 배전, 솔루션 사업 등에서 총 5000억 원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 달 미국과 중동에서만 2400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NextEra Energy)사로부터 1600억 원 규모의 변압기를 수주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에너지 발전량 기준 신재생에너지 세계 1위 기업으로, 현대일렉트릭은 115kV~52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오는 2024년부터 미국 태양광 발전소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2022 연간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2050년까지 미국 재생에너지 점유율이 1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든 정부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올해는 약 2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미국 내 추가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일렉트릭의 주력 상품인 변압기 시장 규모 역시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일렉트릭의 실적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 증가, 중동 시장의 수주 회복세와 해외 법인 설립 및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등 선제적 투자에 따른 것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 법인을 설립했으며, 2020년에는 미국 애틀랜타에 판매 전담 법인을 신설했다. 또한 2019년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변압기 공장의 생산 능력을 60% 이상 확대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친환경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올 들어 4월 말까지 전년 대비 88% 늘어난 총 1조3748억 원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2조933억 원의 65%를 달성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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