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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2달 지났는데...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언제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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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2달 지났는데...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언제쯤이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6.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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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지만 단축된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노사합의 사안이라는 점에서 실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지난 14일 '2022년 산별중앙교섭 제3차 대표단교섭'을 가졌지만 영업시간 정상화 관련 논의는 의제로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교섭에서는 ▲정년연장 및 60세 이전 임금피크제 폐지 ▲주4일제 시행 ▲노동조합 이사회 참관 및 발언권 ▲공공기관 자율교섭 보장 ▲적정인력 유지 등 단체협약 개정에 대한 내용이 논의됐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부착된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부착된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 시작된 이후 은행 영업시간은 지역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단축됐다. 지난해 11월 '2021년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최종적으로 정부방역지침 해제 시까지 전국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것으로 노사가 합의했다. 

현재 국내은행 모든 영업점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문을 열고 있다. 종전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앞뒤로 각각 30분씩 단축된 형태다. 

지난해 노사 합의사항으로 영업시간이 단축된 만큼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해서는 다시 노사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논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은 노사 모두 이견이 없다. 다만 영업시간 정상화 의제가 이번 3차 협상에서 처음으로 논의된 만큼 실제 정상화 여부는 판가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노사합의 당시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조건은 실내 마스크 미착용시 즉, 정부방역지침 완전 해제시였다"면서 "교섭을 막 시작한 단계이고 예년과 비교했을 때 실제 타결은 가을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선 확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영업시간 복구까지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시간 복구 협상 조건이 코로나 완전 종식을 의미하는데 여전히 일일 확진자 수가 평균 1만여 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시간 단축 초기 각 은행마다 고객 불만이 산발적으로 있었지만 현재는 관련 민원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영업시간 정상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노조가 올해 노사협상에서 '중식시간 동시사용' 등 노조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영업시간 정상화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은행원들의 법정휴게시간 보장을 위한 점심시간 동시사용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은행 입장에서는 비대면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금융소외계층의 편의 확대와 더불어 자산관리와 같은 대면 수요가 많은 업무를 중심으로 서비스 공급을 위해 영업시간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간단한 금융업무는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대신 투자상담이나 주택담보대출 취급 등 부가가치가 큰 업무는 지점 수요가 여전히 많아 은행 입장에서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실제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중식시간 동시사용 등 민감한 사안이 다수 얽혀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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