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이 예상되었다는 점에서 당장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았지만 정책 불확실성 및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한은, FOMC 자이언트 스텝 결정 예상...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대비
한국은행은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75bp 인상 등 통화정책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6일 오전에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 연준이 정책결정문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것은 최근 빠른 물가상승세에 대한 시장의 우려 및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의도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 날 미 연준 파월 의장이 추가적인 75bp 인상 가능성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미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한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상황이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부총재는 "향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정부와 협력해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금융당국, 시장 유동성 리스크·취약계층 지원 등 점검
금융당국도 발빠르게 대응했다.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발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는데 집중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오전에 열린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국내외 위기가 증폭되는 경우에도 대내외 충격을 흡수하고 자금중개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유동성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규제혁신 및 불공정한 금융거래 관행 개선을 통해 금융
이용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단기금융시장 및 외화유동성, 부동산금융, 취약계층 지원 및 손실흡수능력 등을 중점 점검했다.
단기금융시장은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결과를 토대로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높은 금융회사에 대해 선제적 유동성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환율 급등 우려가 높은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외환 수급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ELS 마진콜 위험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취약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외화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최근 크게 늘어난 非은행업권 해외 대체투자 및 PF대출, 부동산 채무보증 등 부동산 익스포져의 손실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점검 및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하고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이 심화되는 자영업자 등에 대한 금융부담 완화 방안 마련과 금융회사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은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금융위‧기재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시성 있는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