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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싸는 스타일브이 판박이?...화장품·의류 특가 걸어 구매 유도후 배송 안해 '생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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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싸는 스타일브이 판박이?...화장품·의류 특가 걸어 구매 유도후 배송 안해 '생난리'
대표는 사기혐의로 조사…소보원도 예의 주시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2.10.06 05: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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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서귀포시에 사는 신 모(여)씨는 지난 9월 6일 카카오톡 배너 광고를 통해 오시싸 쇼핑몰을 알게 됐다.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사이트에서 의류 3벌을 약 4만 원에 구매했다. 최대 20일 걸린다던 배송은 한 달이 넘도록 진행되지 않았다. 수차례 사이트 1대1 문의를 남기고 전화를 시도해봤으나 답변이 오거나 연결된 적은 없었다고. 신 씨는 “사기라는 의심을 전혀 하지 못했다. 카드사에서도 결제 취소가 가능하다는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라며 분노했다.

# 경기 고양시에 사는 윤 모(여)씨는 지난 9월 17일 '가격이 저렴하다'는 네이버 광고 배너를 보고 오시싸에서 의류 7벌을 약 8만6000원에 구매했다. 지인에게서 오시싸 쇼핑몰이 사기 사이트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문 취소를 위해 사이트를 검색했지만 창이 열리지 않았다. 10월 초 사이트가 다시 열려 결제 취소를 신청했으나 환불 받지 못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윤 씨는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지 않아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 경남 거제시에 사는 최 모(여)씨는 오시싸에서 의류 4벌을 약 4만 원에 구매했다. 다음 사이트를 통해 이 쇼핑몰을 알게 됐다고. 아무리 기다려도 배송이 오지 않아 사이트를 검색해 봤으나 열리지 않았다. 그나마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는 사이트가 연결돼 결제 취소를 신청했지만 환불되지 않았다. 최 씨는 “사이트가 없어진 상황에 카드사 도움이라도 받아 금액을 돌려받고 싶지만 카드사 고객센터도 대기자가 많아 마냥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온라인쇼핑몰 '오시싸'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오시싸는 최근 사기 배송 및 환급 지연으로 먹튀 의혹을 받은 온라인쇼핑몰 '스타일브이'와 대표가 동일인이다. 그렇다보니 소비자들은 오시싸 역시 먹튀하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오시싸는 10만 원대의 의류, 화장품을 2, 3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면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배송 안내에 ‘모든 상품이 해외구매대행 상품이다’라고 안내돼 있어 너무 저렴한 가격에도 의심 없이 구매했다고 토로했다. 카카오톡이나 다음 배너에 뜬 광고로 알게 돼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오시싸 사이트에서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 약 150여 건에 달한다. 피해 금액은 2만 원대부터 10만 원대까지 다양했다. 대부분 피해자들은 배송일이 최대 20일 걸리는 점을 감안해도 상품 출고가 되지 않으면서 의심하기 시작했다. 사이트 내 1대1 채팅 상담에 글을 남기거나 고객센터에 전화해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일부 소비자는 1대1 문의글을로 주문 취소를 요청했고 '접수 완료' 답변까지 받았지만 카드사에서는 오시싸 측에서 주문 취소 요청이 들어온 게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 이름이 바뀌어 사기 사이트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 이름이 바뀌어 사기 사이트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이 사기사이트라고 의심한 결정적 이유는 9월 21일경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없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설정된 이름도 업체명인 ‘오시싸’에서 ‘프로필이 초기화되었습니다’로 바뀌어 있었고 문의를 남겨도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10월 초 오시싸 사이트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피해자들은 부랴부랴 주문취소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문 취소 요청 메시지도 1~2일 만에 오는 등 시스템이 미흡하고 환불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 카드사에 문의해본 결과 오시싸 관련 문의가 들어오는 대로 결제대행사인 PG사에 매출 취소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민원 접수 건수가 다량으로 발생하다 보니 처리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스타일브이와 오시싸 쇼핑몰 관련한 민원이 다발하고 있다. 모든 카드사가 민원이 들어오면 매출 취소를 요청하고 있어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건은 사건과 연계돼 있어 결제 후 기간 상관없이 취소 요청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는 제품 출고가 안 된 상태에서는 PG사에 요청하면 매출 취소가 가능하지만 제품 출고가 안 됐다는 자료를 증빙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만일 배송 중이거나 제품이 도착했다면 매출 취소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 사이트 내 시스템 점검 팝업에는 카드 결제 서비스가 이용제한이 되며 작업 기간에 따라 카드 결제 이용제한이 길어질 수 있다는 문구를 띄어놓고 있다
▲ 사이트 내 시스템 점검 팝업에는 카드 결제 서비스가 이용제한이 되며 작업 기간에 따라 카드 결제 이용제한이 길어질 수 있다는 문구를 띄어놓고 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시스템 점검 안내라는 팝업에는 ‘10월 4일까지 카드결제 서비스가 이용제한이 된다’고 고지됐다. ‘작업량에 따라 시스템 점검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문구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카드결제 시 PG사에 요청해 주문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통장 입금 등 현금 결제로만 결제 방법을 바꾼거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도 민원이 다발함에 따라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오시싸 사기 관련 문의가 빗발쳐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스타일브이 대표 A씨(40대)는 대전 서부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은 상태다. 스타일브이 관할 지자체인 대전 유성구청은 스타일브이에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를 시정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제품 배송과 환불을 모두 완료하라고 권고했으나 여전히 환불과 배송 지연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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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지 2022-10-06 21:17:54
저도 9월6일 주문상품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