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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어린이보험' 15세 이상 가입 금지...보험사 연령 낮추고 상품명 바꾸느라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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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어린이보험' 15세 이상 가입 금지...보험사 연령 낮추고 상품명 바꾸느라 분주
보험업계 준비시한 촉박해 눈치작전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8.28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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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어린이보험에 20~30대 가입이 금지되면서 보험사들이 상품 개정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은 자사 어린이보험 상품의 가입 연령을 낮추기로 했고, 일부 보험사는 어린이보험 상품명을 변경해 연령 제한을 피해가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가입 연령 변경과 함께 보장 및 조건도 변경될 수 있어 어린이보험에 신규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이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번 어린이보험 상품 개정은 금융당국이 불합리한 보험 관행 개선 차원에서 ‘어른이보험’ 판매를 제한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 자녀보험 상품이라도 30~35세 어른이 가입 가능토록 가입연령을 꾸준히 확대해 ‘어른이보험’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이 높아 소비자가 오인할 여지가 있다며 가입 연령을 변경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9월1일부터 기존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15세로 낮추거나 상품명에서 ‘어린이’, ‘자녀’ 등의 단어를 빼야 한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연령을 낮추는 쪽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먼저 삼성화재는 기존 0세부터 30세까지 가입가능했던 ‘자녀보험 마이 슈퍼스타’를 ‘자녀보험 뉴 마이 슈퍼스타’로 개정할 예정이다. 가입연령을 0세부터 15세까지로 낮추고 어린이 특화 담보를 추가했다.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16세 이상을 위해서는 기존 3040 건강보험인 ‘내돈내삼’ 상품의 연령을 조정해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역시 가입연령을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상품으로 0세부터 22세까지 가입가능한 ‘굿앤굿 어린이종합보험Q’와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굿앤굿 어린이스타종합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굿앤굿 어린이종합보험Q’의 가입연령을 22세에서 15세로 낮춰 어린이보험 상품은 유지하고 2030 특화 건강보험인 ‘#굿앤굿 2030 종합보험’의 연령을 조정하는 방안도 가능한 셈이다. ‘굿앤굿 어린이스타종합보험’에서 ‘어린이’라는 명칭을 떼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 ‘아이러브 플러스 건강보험, KB손해보험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도 가입 연령을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 0세에서 35세까지 가입 가능하던 상품이지만 보장 조건 변동 없이 가입 연령만 0세부터 15세까지로 변경한다. DB손해보험은 7세부터 35세까지를 위한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KB손해보험의 경우 20~30대 가입자를 위한 상품은 아직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도 연령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화재는 태아보험을 비롯해 내맘(Mom)같은 우리아이보험과 내맘(Mom) 같은 어린이보험이 있다. 우리아이보험 연령을 15세로 낮추고 어린이보험을 기존 21세에서 16세로 변동하면 크게 상품 개정할 필요가 없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7월 말에 갑작스럽게 정해진 사안이라 9월까지 시일이 촉박해 아직 결정하지 못한 보험사도 있고 다른 보험사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금융당국의 지시를 따르긴 하겠지만 어린이보험 상품의 콘셉트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어른이보험’ 판매를 제한한 터라 두 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논란으로 인해 어린이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당국의 의도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보험사가 상품을 개정해 연령을 조정하는 쪽으로 준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어린이보험 등 상품 구조 개선을 위한 감독행정을 즉시 시행했으며 절판마케팅 등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게 내부통제 강화를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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