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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냉장고 문 칠 벗겨지고 녹 슬어 '와글와글'...제조사 "사용환경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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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냉장고 문 칠 벗겨지고 녹 슬어 '와글와글'...제조사 "사용환경 탓"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수리비 폭탄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11.13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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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경기도 안양에 사는 안 모(남)씨는 2021년에 산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4도어 냉장고가 1년 뒤부터 오른쪽 상단 도어의 모서리 부분 도장이 벗겨지기 시작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조사에 AS를 요청했지만 무상보증기간이 지났다는 안내를 듣고 교체하지 않았는데 이후 우측, 좌측 아래 모서리 부분도 도장이 벗겨지더니 녹까지 슬기 시작했다고. 안 씨는 “무상보증기간이 지나 50만 원 정도 수리비가 나올 거라고 하더라. 제품 하자 같은데 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도어 4개를 다 바꾸면 100만 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고 답답해했다.
▲도장이 벗겨지고 있는 안 씨의 냉장고
▲도장이 벗겨지고 있는 안 씨의 냉장고

#사례2. 경기도 고양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2018년 LG전자 양문형 냉장고를 구입했다. 구입 초기부터 표면의 코팅이 조금씩 벗겨졌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이후 벗겨지는 범위가 점점 넓어져 변색까지 되는 듯해 최근에야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문의했다. 담당자는 문 하나당 표면 교체에만 15만 원, 총 60만 원의 수리비용이 발생한다고 안내했다. 김 씨는 “특별히 오염될만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 제조 과정에서 하자로 발생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며 수리비 부과는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팅이 벗겨진 김 씨의 냉장고
▲코팅이 벗겨진 김 씨의 냉장고

#사례3. 서울시 서대문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약 10년 전 백화점에서 구입한 삼성전자 4도어 900L 냉장고가 초기부터 녹슬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집에 들이고 1년이 지날 무렵부터 냉장고 도어 부분에 조금씩 녹이 슬기 시작했고 범위도 넓어졌지만 기능에는 별 지장이 없어 신경 쓰지 않은 게 문제였다. 눈에 거슬릴 정도로 상태가 심해져 AS를 요청했지만 수리비가 박 씨 예상보다 더 청구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박 씨는 “성능에는 문제가 없어 참아보려고 하는데 녹슨 부분만 고치는 수리비가 다소 과한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녹이 슬기 시작한 박 씨의 냉장고.
▲녹이 슬기 시작한 박 씨의 냉장고

#사례4. 경남 창원에 사는 남 모(여)씨는 2016년 LG전자 디오스 V9100 냉장고를 구입했다. 잘 사용해오다 최근 들어 냉장고 문의 코팅이 벗겨져 음식물과 손에 묻어나기 시작했다. 제조사에 AS를 요청했지만 5년이 지나 수리비가 발생한다는 답을 받았다. 남 씨는 “냉장고를 사용하면서 문 코팅이 벗겨질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 무상 수리가 어렵다고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코팅이 벗겨진 남 씨의 냉장고
▲코팅이 벗겨진 남 씨의 냉장고

냉장고 문 표면에 녹이 슬거나 도장이 벗겨지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제조사들은 냉장고 문 도장이 벗겨지는 경우는 매우 드문 상황이라고 입 모았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냉장고 문이 녹슬고, 표면이 벗겨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국내 가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에 대한 불만이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해외 가전 브랜드나 중소업체 브랜드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 대부분 이런 문제가 구입 초기에 발생했으나 기능에는 문제가 없어 사소하게 여겼다가 수년이 지나 증상이 악화되자 뒤늦게 AS를 요청한 경우다. 무상보증기간이 지난 뒤라 높은 수리비에 당황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냉장고의 품질보증기간은 1년이다. 이 기간 내에 AS를 요청하면 소비자 과실이 아닌 경우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냉장고 도어 교체 비용은 개별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통산 약 30만 원의 수리비가 발생한다. 4도어라면 비용이 100만 원을 훌쩍 웃도는 금액이다. 무상보증기간이 지났다면  여기에 수리비, 출장비, 부품비 등이 추가된다.

냉장고 자체도 고가품이지만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도어 코팅 탈락과 녹스는 등 문제는 거의 나타나지 않을 뿐더러 제품 결함으로 인해 발생할 확률은 더 낮다고 입을 모은다. 

LG전자 관계자는 “코팅이 벗겨지는 이유는 사용 환경 습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사용설명서에 명시돼 있듯이 청소할 때도 염화물이 포함된 물티슈, 인화성 물질, 치약, 연마제, 락스 등이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소비자가 AS를 요청하면 철저히 검사한다. 제품 문제가 확인될 시 무상 보증 기간이 지나더라도 부품 교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제조사들에 따르면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가 직접 보수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상태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전문가의 AS를 받는 게 안전하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사례가 극히 드물다면서도 원인, AS 등에 대해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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