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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TF 총보수 0.01%라고? 기타비용 반영된 실제 수수료는 0.19%, 19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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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TF 총보수 0.01%라고? 기타비용 반영된 실제 수수료는 0.19%, 19배↑
운용사. 한국거래소 ETF 홈페이지에서 실제 비용 확인 안돼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6.2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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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ETF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치열한 '총보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투자자가 실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공시된 수수료보다 19배나 많아 투자자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총보수와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 간 격차가 큼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와 한국거래소 ETF 정보 페이지에서는 실제 비용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매매 가능한 ETF 중 총보수가 0.01% 이하인 상품은 총 8개로 나타났다.

이중 총보수가 가장 낮은 ETF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로 0.0098%다.

ETF 총보수는 ETF 운용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합한 비용을 뜻한다.  상품 운용 이외에 설정 및 해지, 자산 보관·관리, 순자산가치 산정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포함된다.

문제는 ETF 운용·관리 과정에서 추가로 결제수수료, 해외거래예탁비용, 보관대리인보수, 지수사용료 등의 기타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총보수와 기타비용을 합친 비용을 TER(총보수비용)이라 하는데 여기에 매매중계수수료를 더한 비용이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총수수료라 할 수 있다.

ETF 상품 8종의 총보수는 평균 0.01%인 반면, TER과 매매중계수수료 등을 더한 실제 수수료는 0.19%로 조사됐다.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할 수수료가 공시된 총보수의 무려 19배인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총보수는 고정돼 있으며 ETF 가격에 일할로 차감돼 반영되는 반면, ETF 운용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기타비용은 사전에 예상하기 어렵고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신한자산운용 등 국내 ETF 운용사들은 ETF 상품 홈페이지에서 총보수만 기재할 뿐 기타비용, 매매중개수수료 등은 드러내지 않는다. 해외 운용사가 실제 고객이 부담할 비용을 수수료로 제시하는 것과 대비된다.

ETF 운용사 관계자는 "총보수 및 기타비용, 매매중개수수료율 등은 홈페이지 투자설명서,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며 "TV광고시에도 문구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도 투자자를 위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 상장된 ETF의 총보수를 공시하지만 총보수 이외 수수료에 영향을 주는 기타비용, 매매중계수수료 등은 따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ETF 투자자들은 실제 부담할 수수료를 확인하기 위해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ETF 상세검색' 카테고리를 통해 ETF 투자설명서를 다운받고 기타비용 등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각 ETF의 총보수가 어떻게 책정되는지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기타비용, 매매중계수수료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한국거래소 측은 기타비용 등의 정보를 상품별로 확인하기 어려워 현재 총보수만 공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타비용이 운용사마다 천차만별이고 정보를 따로 확인하기 힘들어 공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향후 투자자 권익 차원에서 데이터 공개가 가능한지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자산운용사간 ETF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당국과 유관기관도 과잉경쟁을 경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 측에 ETF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우려를 전달한 데 이어 금융투자협회가 대형 운용사를 대상으로 ETF 투자 광고 문구와 관련해 하반기 중 점검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으로 회원사들이 협회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특정 운용사를 겨냥해 기획 조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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