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조 모(여) 씨는 위메프에서 10월에 출발하는 하나투어의 베트남 여행상품을 결제했다가 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자에는 위메프의 정산 지연 탓에 계약을 이행할 수 없으니 위메프 구매건은 취소하고 하나투어에서 재결제하라는 안내였다. 조 씨는 "고객센터 연락도 안되는데 어떻게 주문을 취소하란 말이냐"며 어쩔 줄 몰라했다.
티몬·위메프 정산금 지연 사태로 여름 휴가를 앞두고 항공·숙박 등 상품을 예약했던 소비자들의 피해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기준일을 정해놓고 이 기간내 출발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정상 운영해 소비자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후 출발 상품은 구매 당시 가격에 맞춰 재결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데다가 9월 추석 황금연휴, 10월 황금연휴에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많아 일부만 피해 구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는 티몬·위메프에서 판매한 상품 중 7월25일 전후 출발일 건에 대해서는 정상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은 7월31일 출발하는 상품까지는 미수금 정산 여부와 상관없이 여행 상품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원투어는 7월28일 출발 상품까지 정상 운영한다. 참좋은여행은 앞서 정산금 지연 사태가 벌어진 뒤 7월23일 출발 상품까지 정상 운영하겠다고 밝혔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특정 일자 기준으로 정상 출발 여부가 갈리면 고객 간 형평성 차이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티몬·위메프 이슈 이후 바로 취소 혹은 재결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의 기준일 이후 출발하는 여행상품은 소비자가 취소를 원할 경우 5개 여행사가 모두 수수료를 부담하기로 했다.
티몬·위메프 환불 여부와 관계없이 재결제할 경우에는 구매 당시 가격에 최대한 맞추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행사들도 내부적으로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 정책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 노랑풍선은 8월에 출발하는 여행상품을 대상으로 재결제시 가격도 구매 당시 특가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교원투어는 7월29일 이후, 참좋은여행은 7월24일 이후 출발 건부터 재결제시 고객이 결제했던 금액에 맞춘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실적은 성수기인 3분기에 달려있는데 악재가 터졌다”면서도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