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게임사 중 매출 기준 10대 업체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67억 원, 비율로는 20% 이상 증가했지만, 증가액 부분이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넷마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10대 상장 게임사 가운데 7개사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늘었다. 또 해외매출비중이 50% 이상인 곳이 6개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개 증가했다.
다만 조 단위 매출을 거둔 크래프톤과 넷마블 외엔 2000억 원에 턱걸이한 컴투스가 최고액을 기록할 정도로 해외매출 규모가 여전히 영세한 상황이다.
10대 상장 게임사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3조222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6660억 원보다 20.9% 증가했다. 전체 매출 5조 2274억 원 대비 비중도 61.7%로 지난해보다 5.1%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해외 매출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크래프톤과 넷마블의 상반기 해외 매출 합은 2조3681억 원으로 10개 업체 해외 매출의 73.5%를 차지했다. 지난해 두 업체의 해외 매출 합산 비중 71.3%(1조9009억 원)보다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0개사 전체의 올해 해외매출 증가분 5567억 원인데 이 가운데 크래프톤이 4150억 원, 위메이드가 1072억 원, 넷마블이 522억 원을 차지해 3개사가 사실상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반면, 컴투스는 해외매출이 333억 원 줄었고, 엔씨소프트도 140억 원이 감소하며 해외시장에서 오히려 부진했다.
◆K-게임 수출 1등 공신은 크래프톤·넷마블...위메이드는 해외매출 146.8% 증가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상반기 해외 매출 1조29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3%나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 IP의 인도 서비스 재개와 상반기 진행한 업데이트 효과가 맞물렸다. 하반기엔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가 예정돼 있어 올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2조 원도 넘볼 수 있게 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독창적인 게임과 IP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콘텐츠 업데이트로 꾸준히 성장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김병규)은 1조756억 원으로 5.1% 증가했다. 상반기엔 ‘나 혼자만 레벨업’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전체 매출이 13.4%나 증가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도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국내외 게임 시장에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신작 3종이 2분기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며 “현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비용 관리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10개 업체 중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180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46.8%나 증가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흥행으로 모든 실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출시가 계획돼있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네오위즈도 신작 효과로 해외매출 크게 증가...펄어비스·카겜은 제자리걸음
데브시스터즈(대표 김승철, 배태근)는 상반기 653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전년 상반기보다 28.5% 증가했다. ‘쿠키런: 모험의 탑’ 글로벌 출시가 이끈 실적이다. 하반기 역시 쿠키런 IP의 해외 진출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네오위즈(대표 김승철, 배태근)는 ‘P의 거짓’의 꾸준한 인기와 판매에 힘입어 해외 매출 123억 원을 기록했다. 규모는 적지만 지난해보다 83.6%나 증가했다. 현재 P의 거짓 DLC와 후속작이 개발 중이며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도 해외 시장 공략에 가세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검은사막’의 꾸준한 인기에도 신작이 없다보니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 매출 1368억 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다만 올해 본격적인 출시 전 마케팅에 돌입한 ‘붉은사막’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도 신작 부재로 해외 매출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142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9% 증가했다. 하반기부터는 ‘패스오브엑자일2’ 외에도 자체 개발 신작들을 글로벌 시장에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박병무)는 해외 매출 7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6.7% 감소했으며 하반기엔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호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대표 남재관)는 2096억 원으로 13.7% 줄었고 하반기부터는 퍼블리싱 신작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GODS&DEMONS(가제)’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37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2%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