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하나은행, 베트남·중국 지분투자로 순이익 '쏠쏠'...동남아와 중부 유럽 추가 진출 모색
상태바
하나은행, 베트남·중국 지분투자로 순이익 '쏠쏠'...동남아와 중부 유럽 추가 진출 모색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8.21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은행(행장 이승열)이 올해도 베트남과 중국에 지분 투자한 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분법 손익을 쏠쏠하게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지분투자가 아닌 현지 은행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경쟁력 있는 로컬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향후에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이 지분투자를 한 회사들로부터 유입된 지분법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93.5%) 증가한 1074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분법 손익은 보유한 지분가치에 비례해 회계상 순이익으로 반영되는 수치로 연결재무제표상 회사 순이익으로 계상된다.

가장 많은 지분법 손익을 거둔 곳은 지분 15%를 보유한 베트남 상업은행 BIDV인데 올해 상반기에만 지분법 손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732억 원이 반영됐다. 하나은행 전체 지분법 손익의 약 70%에 해당한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하나은행이 보유한 BIDV 지분 가치도 지속 우상향 중이다. 지난 2019년 10월 지분 인수 당시 하나은행은 당시 환율 기준 1조148억 원에 인수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지분 가치는 1조8687억 원으로 5년 만에 80% 가까이 상승했다. 
 


베트남 시장은 '신남방 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다른 대형 시중은행은 수 년 전부터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토착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 영업점을 세우고 현지 대형 시중은행인 BIDV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지분 인수 전부터 시너지추진단을 만들어 총 10명의 직원을 파견해 ▲영업 ▲IT&DT ▲리스크관리 ▲리테일 ▲프로세스 개선 ▲기업문화개선&인재양성 등 6개 분야를 시너지 중점추진과제로 선정해 BIDV와 지속 협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업 차원에서도 BIDV 내 하노이와 호치민에 각각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해 한국계 기업과 우량 현지기업 대상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PB센터를 신설해 PB비즈니스와 리테일 경쟁력 제고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분야에서도 간편송금서비스(하나EZ송금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하나은행의 디지털 기술과 상품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BIDV는 지분투자 이후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이 지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당행의 지분법 이익을 통한 글로벌 이익에 기여하고 있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해외은행 지분투자 사례인 중국 길림은행도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하나은행 지분법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길림은행 지분법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258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길림은행 지분 10.58%를 보유하고 있다. 
 

▲ 지난 2019년 당시 중국 관련 협력 사업을 주도해온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現 회장)은 길림은행 소재지인 길림성 장춘시로부터 금융발전과 사회공헌 등으로  장춘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장춘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지난 2019년 당시 중국 관련 협력 사업을 주도해온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現 회장)은 길림은행 소재지인 길림성 장춘시로부터 금융발전과 사회공헌 등으로  장춘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장춘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중국 동북3성 지역 영업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 2010년 현지 금융당국 허가를 받아 중국 길림은행 지분 18%를 매입하며 진출했다.  이후 ▲국내 협력점포 설립 ▲글로벌 체크카드 출시 ▲금융교육 과정 공동 개설 등 10여 년 이상 제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수익 측면에서도 길림은행은 매년 지분법 손익과 더불어 지난해에는 139억 원 규모의 배당금도 지급하는 등 기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향후에도 권역별, 국가별 1등 금융회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지속하는 한편 IB와 자금 등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공동상품과 서비스 개발, 신사업 공동추진과 같은 협업을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빠른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와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헝가리와 폴란드 등 중부 유럽에 채널 개설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선진 지역과 신흥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남아 지역은 신규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 중이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 확대와 추가 투자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