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택배 3사는 추석 물량을 안정적으로 배송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특별수송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9월 한 달간,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운영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택배 물량은 평상시 대비 약 11%(일일 1850만 박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택배사들은 특별수송기간 동안 임시 인력을 투입하고 물류 터미널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등 택배 물량 대응에 나섰다. 임시 인력은 화물차 기사와 상하차 및 분류 인력 등 약 600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별수송기간 동안 배송은 14일까지 진행되고 추석 연휴가 끝난 19일부터 재개된다. 개인간에 보내는 택배는 5일에 접수 마감되며 26일부터 다시 접수할 수 있다. 편의점 택배접수는 12일 낮 12시까지 가능하나 제주도 등 도서 지역은 11일까지만 접수할 수 있다. 쇼핑, 온라인몰의 경우 추석 전 배송 가능 일자, 반품 접수 일자가 다를 수 있어 주문 전 판매처의 공지사항 확인이 필요하다.

CJ대한통운은 올해 3월 전국 택배 현장에 도입한 택배 시스템 '로이스 파슬(LoIS Parcel)’을 통해 추석 물량을 원활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로이스파슬은 예약·분류·배차·정산 등 택배 코어시스템 및 택배기사가 집화·배송 업무에 활용하는 모바일 앱 등 택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안전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 하루 최대 2000만 건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기존에는 택배 물량 급증 시 시스템 서버를 빠르게 증설하기 어려워 시스템 성능 저하 문제가 있었다. 다만 로이스파슬은 기존 서버를 1개에서 4개로 분산해 하나의 서버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추석처럼 택배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에도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배송을 포함한 ‘매일 오네’ 서비스가 도입됨에 따라 명절 특수기 택배물량 처리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9월 초부터 물류 터미널 풀가동은 물론 임시 인력 충원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추석 연휴는 9월 중순에 끝나지만 월말까지 명절 물량이 몰리기 때문에 필요시 인력 투입을 지속한다는 설명이다.
한진은 올해 1월 새로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통해 택배 물량 처리가 예년보다 더욱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일 120만 박스 처리가 가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운영으로 한진택배는 하루 총 288만 박스까지 처리가 가능해졌다.
또 메가 허브 터미널을 통해 전국의 택배 물량이 중심 지역인 대전에 집결 후 흩어지는 방식인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배송 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이에따른 경유지 수 최소화로 운임 절감은 물론 물량 처리 효율성도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중점적으로 운영 중인 진천풀필먼트센터를 통해 추석 물량 대응에 나선다.
지난 2022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진천풀필먼트센터는 일일 최대 5만 박스 이상의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 진천풀필먼트센터는 ▲큐브형 자동화 창고 시스템 ‘오토스토어’ ▲상품을 목적지별로 분류하는 ‘로봇소터’ ▲출고 상품 포장 전 과정에 도입된 ‘포장 자동화 기술’ 등 첨단 자동화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풀필먼트센터가 위치한 충북 진천은 수도권과 지방권 모두를 아우르는 지리적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서울 2시간 이내, 부산 3시간 30분 이내 닿을 수 있는 최적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배송 효율성을 크게 강화했다.
진천풀필먼트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진천메가허브터미널과 연계해 익일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당일 24시까지 접수하는 주문은 당일 출고 작업을 거친 후 허브터미널로 내려가 익일 배송이 이뤄진다"면서 "추석 연휴 동안 정확하고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