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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연내 재개 어려워...미국 대체거래소와 협상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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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연내 재개 어려워...미국 대체거래소와 협상 지연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12.20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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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6일부터 중단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의 연내 재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증권업계는 투자자 보호와 거래중단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증권업계를 대표해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장애 재발 방지 대책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5일(한국시간) 블루오션의 거래체결 시스템이 셧다운돼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가 일괄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로 인해 취소된 거래금액은 총 6300억 원에 달한다.

이후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던 국내 19개 증권사는 일제히 서비스를 중단하고 금투협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하지만 블루오션 측은 사태 발생 이후 적법한 대응을 모두 이행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되는 상황이다.

금투협은 지난 11월 초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당시 블루오션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지 금융당국이 조사 후 언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금투협 측의 설명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금융당국이 어떤 상황인지를 조사한 뒤에 입장이 나올거라서  단기간 내에 답변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입장이 발표된 이후에도 서비스 재개가 가능한 요건을 국내 증권사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협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월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준비가 확실히 이뤄졌는지 확인하지 않고 바로 서비스를 재개할 경우 또다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만큼 명확한 투자자 보호 대책을 마련했는지 확인한 다음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오션 ATS 이외 미국 온라인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도 'IBKR Eos ATS'를 통해 주간거래를 지원하고 있지만 미국 현지 브로커와의 계약 문제 때문에 국내 증권사가 주간거래 ATS를 IBKR Eos ATS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블루오션 ATS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브로커·딜러만 가입이 가능한 반면, IBKR Eos ATS는 국내 증권사도 가입할 수 있으나 IBKR의 종합 투자중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기존에 현지 브로커와 미국 주식거래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추가로 브로커 계약을 맺어야 하는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업계는 블루오션과의 협상을 통해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빠르게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하기보다는 지난 8월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산장애·보안 관련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금투협을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한 만큼 블루오션과의 협상이 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지원하는 ATS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IBKR Eos ATS 이외에는 OTC마켓그룹이 'MOON ATS'를 통해 아태지역에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정규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경우 일간 거래시간을 현행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블루오션 ATS의 시스템 안정성 점검이 최우선 과제"라며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한 후에 서비스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다른 주간거래 지원 ATS와의 연계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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