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는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MAU를 크게 늘렸다. 반면 신한카드는 일부 서비스 개선에 그치면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2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업 카드사 8곳의 MAU는 541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만 명 순증했다. 지난 7월 21일부터 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8개 카드사 중 6곳의 MAU가 증가한 영향이다.

KB페이는 MAU가 932만 명으로 120만 명 증가해 올해 처음 신한SOL페이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반면 신한SOL페이는 919만 명으로 순증 규모가 KB국민카드의 절반 수준인 64만 명에 그쳤다.
지난해 8월만 해도 신한SOL페이의 MAU는 855만 명으로 KB페이보다 43만 명 많았지만 KB페이가 꾸준히 서비스 개선과 확장을 이어가며 격차를 좁혀 올해 8월 KB페이가 선두를 차지했다.
KB페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 개선한 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MAU 기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 내 ESG차원의 전통시장 소상공인 이벤트, 응모 행사 등 각종 고객 참여 행사부터 쇼핑, 여행 등 분야의 비금융 서비스 확대를 통해 MAU를 큰 폭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SOL페이도 소비쿠폰 영향으로 MAU가 증가했지만 고객 편의성 중심의 일부 서비스 개선에 그쳐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단기적으로 MAU를 확대하는 마케팅보다는 고객 편의성 관점의 서비스 개선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대표 최원석)의 ‘페이북/ISP’은 삼성카드(대표 김이태)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페이북/ISP MAU는 711만 명으로 삼성카드보다 2만 명 앞선다.
두 플랫폼 모두 지난해 8월 대비 MAU가 감소했지만 페이북/ISP는 10만 명, 삼성카드는 26만 명 감소하며 삼성카드의 감소 폭이 더 커 BC카드가 3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앱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삼성 금융 계열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통해서도 소비쿠폰 신청과 이용내역 확인이 가능해 이용자가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5위 현대카드(각자대표 정태영, 조창현)는 697만 명, 6위 롯데카드(대표 조좌진) '디지로카'는 564만 명으로 각각 38만 명, 33만 명 증가했다.
6위 하나카드(대표 성영수) '하나Pay' 480만 명, 우리카드(대표 진성원) '우리WON카드' 407만 명으로 각각 51만 명, 44만 명 증가하며 증가폭이 다소 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페이를 통해 소비쿠폰 신청과 상생 페이백 이벤트를 펼친 점과 혜택 중심의 UI/UX 개선이 MAU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 지급 결제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생존을 위해 앱 내에 각종 서비스 개선부터 쇼핑·여행 등 비금융 서비스 확대로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