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까지 5조5357억 원의 수주를 확보하며 도시정비사업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27일 예정된 압구정2구역과 전주 전라중교일원구역까지 수주할 경우 누적 수주액이 8조6879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1위를 노리고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7조828억 원)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격차는 1조5471억 원으로 하반기 대형 사업지 확보에 따라 선두가 바뀔수 있다.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들어 서울 주요 사업지 수주를 성공하면서 ‘래미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현대건설과의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화려하게 도시정비사업 복귀를 알렸다. 이후 대우건설과의 수주전에서도 압도적 성과를 보이며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연달아 갱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7656억 원) ▲경기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 원)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재개발(3502억 원)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 원) ▲중랑구 면목7구역 재개발(2919억 원)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3369억 원) ▲경기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 원) 등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압구정2구역(2조7489억 원)사업을 수의계약할 예정이다. 지난달 1,2차 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당초 압구정2구역은 삼성물산과 수주전이 예상되면서 한남4구역에 이은 리벤지 매치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돌연 1차 입찰 직전 갑자기 불참을 알렸다.
현대건설은 같은날 전북 전주 전라중교일원구역 재개발도 수의계약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통해 단독 입찰을 끝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예정 공사비는 총 7332억 원으로 현대건설은 55%인 4033억 원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압구정2구역과 전라중교일원구역 수의계약 성사 시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8조 원을 훌쩍 넘는다.
이어 다음달 입찰 마감 예정인 서울 장위15구역 재개발(1조4663억 원) 등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 압구정2구역처럼 1,2차 입찰에 현대건설만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다. 이를 더하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10조 원 돌파가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올 초 한남4구역 수주전 패배 이후 좀처럼 도시정비사업에 나서지 않으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대형 사업지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1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골고루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힐스테이트’를 내세웠다. 올해부터는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우며 수익성과 상징성이 높은 대형 사업지 위주로 선별 수주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