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력망 투자와 노후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효성중공업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104.2%다. 2024년 102.4%에 이어 2년 연속 100%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가동률을 살펴보면 2021년은 72.3%, 2022년은 82.7%다. 2023년 95%를 기록하면서 공장이 풀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4년 연속 두 자릿수 비율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도 5조69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실적 전망은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효성중공업이 올해 매출 6조9604억 원, 영업이익 1조76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2%, 영업이익은 44.1% 증가한 수치다.
효성중공업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1조9000억 원이다. 올해도 현재까지 공시된 계약 규모만 약 1조6000억에 달한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약 7870억 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2일에는 호주 퀸즐랜드 탕캄 지역에서 100MW·200MW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1425억 원이다.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 1억57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를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765kV급 초고압 변압기의 설계와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거점이다. 초고압 변압기는 대규모 전력 송전에 필요한 핵심 설비다.
멤피스 공장은 단계적으로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까지 4900만 달러를 투입해 시험·생산 설비를 확대하는 2차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후 2028년까지 1억57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3차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은 미국 최대 규모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 중 하나로 올라설 전망이다.
증설 완료 전까지는 창원 공장과 멤피스 공장을 병행 활용하는 생산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생산기지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4년 7월 경남 창원공장에 3300억 원을 투자해 고압직류송전(HVDC)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내년 7월 완공 후 420kV·550kV·800kV급 전압형 HVDC 설비를 미국·유럽·중동 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창원과 미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를 유기적으로 운영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획된 공장 증설을 완료해 북미 등 현지 대응력을 높이고 HVDC 독자 기술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