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꼭 나가고 싶어요"
고관절 통증으로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내달 세계선수권대회(3월17~23일.스웨덴 예테보리) 출전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연아는 22일 오전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세계선수권대회는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큰 대회"라며 "통증만 사라지면 반드시 출전하고 싶다. 비록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제 컨디션에 맞게 준비해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이날 1시간 동안 진행된 빙판 훈련에서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인 '박쥐 서곡'과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미스사이공'의 선율에 맞춰 점프를 뺀 채 스텝과 스파이럴, 스핀을 연기해냈다.
특히 그동안 싱글(1회전) 점프로 감을 잃지 않는데 주력했던 김연아는 이날 훈련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살코(공중 3회전)를 완벽하게 뛰면서 부상 회복 정도가 빠름을 증명해 보였다.
김연아는 "쉬운 점프 두 가지를 시험 삼아 트리플로 뛰어봤다. 점프를 3주 정도 못해 걱정이 많이 됐지만 점프 감각을 잊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크게 이상하지 않았지만 예전처럼 빨리 회전하는 느낌이 없어 아직 어색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스케이팅 훈련을 시작했다. 체력이나 근력은 물론 점프 감각도 아직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태인 만큼 조심해서 천천히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통증 정도에 대해선 "한참 아플 때는 찌르는 듯 따가운 느낌이었다"며 "지금은 많이 나아져 근육통처럼 조금 통증이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동대문구 답십리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원장 조성연)에서 부상을 당한 왼쪽 고관절 부위에 대한 재검진을 받는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재검진 결과와 선수의 상태, 브라이언 오서 코치 등 모든 상황을 종합해 이번 달 말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