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 진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방산 부문 매출 13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약진과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의 시너지를 발판 삼아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기준 글로벌 방산기업 톱10에 따르면 1위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으로 매출 규모는 약 95조 원에 달한다.
이어 미국 방산업체 RTX가 약 60조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 노스럽 그루먼이 55조 원,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즈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약 49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중국 CETC는 27조 원을 기록했고, 미국 L3해리스가 매출 24조 원으로 10위에 올랐다. L3해리스와 한화그룹 간 매출 격차는 약 10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한화그룹의 지난해 방산 매출은 13조50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5028억 원으로 25.6% 늘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3년 5월 한화오션 인수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해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5월 MADEX 2025에서 방산이 국가 안보의 핵심 산업임을 강조했다. 해양·항공·전자 전 분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방산 10위권 진입 목표를 재확인했다.
성장 흐름도 가파르다. 한화는 2012년까지 글로벌 방산 순위 100위권 밖에 머물렀다. 2013년 85위로 처음 진입했고, 2015년 삼성 방산 인수 이후 50위권으로 도약했다. 2023년에는 24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30위권에 진입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손재일)가 실적을 견인했다. 2025년 매출은 9조88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2725억 원으로 37.5%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그룹 방산 매출의 약 70%, 영업이익의 약 90%를 담당하며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대표 김희철)은 특수선 부문에서 2025년 매출 1조1889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9.0% 급감했다. 한화오션 측은 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 증가와 판관비 상승, 가공비 중심의 예정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 도입을 추진 중이다.
건조 사업만 약 20조 원, MRO(운영·유지·보수)를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 규모에 달한다. 현재 독일과 최종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빠른 납기와 검증된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은 지난해 매출 2조4388억 원으로 18.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91억 원으로 35.6%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31일 방위사업청과 1825억 원 규모의 함정전투체계(CMS) 통합 성과기반군수지원(PBL)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은 2031년 3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차기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 유도탄 고속함 등 수상함 11종 60여 척에 탑재된 CMS에 대한 군수지원을 수행한다. CMS는 위협 탐지부터 무장 제어까지 담당하는 핵심 전투체계로 CFCS, EOTS, IRST, MFR 등으로 구성된다.
수주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7조2199억 원, 한화시스템 9조 원, 한화오션 특수선 7조9506억 원 규모다.
결국 54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잔고와 연간 25%를 웃도는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한화의 2030년 비전 달성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확보한 수주 물량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와 최근 성장 흐름을 감안하면 한화가 글로벌 방산 10위권 진입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