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를 난방 전기화의 원년으로 삼고 히트펌프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 69만대, 2035년 250만대 보급이 골자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518만톤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히트펌프는 전기를 이용해 물이나 공기, 지열 등의 열원에서 열을 흡수해 열원에 열을 보급하는 장치로 냉난방공조(HVAC)의 핵심 기술이다. 차가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열을 이동시키는 형태로 겨울에는 바깥 공기나 지열을 내부로 가져와 난방하거나 여름에는 내부 열을 밖으로 빼 냉방을 하는 식이다. 화석연료를 직접 태우지 않아 탈탄소 흐름에 부합한다.
정부는 이달 누진세 요금 개편과 히트펌프 설치비 지원 등의 당근을 내놨다. 삼성전자, LG전자, 경동나비엔, 오텍캐리어 등 업계는 해외를 중심으로 전개하던 사업의 영역을 국내로 확대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업체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삼성전자는 15억유로를 들여 독일의 공조기기 업체 플렉트그룹을 인수했고 LG전자는 같은 해 노르웨이 온수 솔루션 업체 OSO를 사들였다.
양사는 기존 유럽과 북미 등을 중심으로 펼치던 히트펌프를 국내에서도 펼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출시했다. 투입되는 전기 에너지 대비 4배 이상의 열을 생성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고효율 냉매 압축 기술, 결빙 방지 기술 등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가정용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두 종류의 히트펌프 전파 인증 적합등록을 마쳤다. 해외에서 활용하던 모델을 국내 상황에 맞게 변형한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국제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골드스탠다드에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연료 전환 기반 탄소감축 프로젝트’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탐소감축인증센터를 통해 전개하는 탄소배출권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고효율 히트펌프를 생산, 판매해 에너지 사용량을 낮춘 만큼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뒤 배출권 중 일부는 자발적 탄소시장(VCM)을 통해 수익화한다"며 "이 수익을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다시 투자하는 등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동나비엔과 오텍캐리어도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경동나비엔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진행하는 히트펌프 보급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설치한 히트펌프를 공공기관, 복지시설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사업 신청 자격에서 태양광 설비 설치 주택을 없애고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공동 시설로 지원 대상을 넓힐 것을 기후부에 건의하면서 탄력이 받을 전망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보일러로 다진 서비스 체계도 구축해 보급 활성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텍캐리어는 올해 농업 현장과 건물, 공공시설 등으로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한다. 지난해 전북 부안 스마트팜에 보급한 데 이어 올해 딸기 농장 등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