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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떠나 '홀로서기' 나선 김동선 부사장…'테크' 계열사 적자 해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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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떠나 '홀로서기' 나선 김동선 부사장…'테크' 계열사 적자 해소 '과제'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6.04.2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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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주)한화 건설 부문 해외사업본부장직을 내려놓으며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번 사임은 인적 분할 이후 신설될 지주사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독자 경영의 보폭은 넓어졌지만 신설 법인 산하 계열사 간 실적 격차를 해소하고 적자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떠안게 됐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3월 31일부로 (주)한화 건설 부문을 떠났다. 2024년 1월 해외사업본부장에 선임된 지 약 2년 만이다. 

㈜한화에서 떠나지만 보유하고 있는 지분 5.38%는 그대로 유지한다. 더불어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 등에서 맡고 있는 미래비전총괄 직책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인적 분할 이후 맡게 될 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앞서 (주)한화는 지난 1월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을 담당하는 존속 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신설 법인으로 나누는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오너 3세 간 역할 분담도 한층 명확해졌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축을, 차남 김동원 사장이 금융을 맡고, 김 부사장은 신설 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통해 테크·라이프 사업을 책임지는 구도다. 
 


다만 김 부사장의 독립 경영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현재 신설 법인 산하에 놓일 계열사 간 실적 온도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캐시카우 역할은 한화비전과 최근 인수한 아워홈이 맡고 있다. 한화비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1622억 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아워홈 역시 80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반면 미래 성장축으로 꼽히는 테크 계열사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영업손실이 177억 원에서 298억 원으로 확대됐고, 한화모멘텀은 173억 원 흑자에서 133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 같은 구조는 신설 지주사의 자본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출범 초기 한화비전과 아워홈에서 발생한 현금이 미래 기술 투자로 이어지기보다 적자 계열사의 운영자금 보전에 우선 투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로보틱스와 반도체 장비 사업은 수익 창출까지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만큼 지주사 차원의 현금 유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제시한 4조7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려면 출범 초기 단기간 내에 적자 사업의 구조 개편과 수익성 개선을 시장에 입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김 부사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화비전과 한화로보틱스 간 인공지능(AI) 협업 방안을 제시하며 기술 융합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한화푸드테크의 광화문 ‘더 플라자 다이닝’ 개장에도 힘을 실었다.

㈜한화 체제에서 벗어나 자신이 주력해 온 분야를 중심으로 첫 하이엔드 식음료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독자 경영 색채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비전과 아워홈처럼 이미 수익 기반이 확보된 사업이 있는 만큼 초기 현금 창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로보틱스와 반도체 장비처럼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 비중이 높은 구조여서 단기간 내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부담은 적지 않다. 결국 관건은 적자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재편해 성장 사업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의 분할 절차는 당초 계획보다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21일 주주 확정 기준일을 기존 4월 23일에서 5월 29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따라서 임시 주주총회와 분할 기일, 신설 법인의 재상장 등 전체적인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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