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TV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다. 혹자는 '담배 끊기보다 어려운 게 TV 안 보는 것'이라고 한다. 금연을 권장하는 프로그램 못지않게 TV를 치운 후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프로그램도 그동안 심심치 않게 선보였다. 그러나 그만큼 '끊기' 어렵기 때문에 비슷한 시도는 계속된다.
EBS TV가 봄 개편을 맞아 현대인들에게 문명의 이기를 한 가지씩 빼앗은 후,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가를 취재한 '리얼 실험 프로젝트 X'를 선보인다. 첫 프로젝트로 외딴 섬 마을에서 TV를 3주간 치우고 주민을 관찰한 '다랑도에 TV가 사라졌다?'를 26일부터 4주 연속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7시55분에 방송한다.
서울에서 약 450㎞ 떨어진 곳에서 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들어가야 하는 전남 완도군의 외딴 섬 다랑도는 13가구 32명이 함께 모여 사는 조용하고 섬이다. 이 섬의 무료한 일상을 달래는 유일한 오락기구는 TV. 당연히 그러한 TV를 치우자는 제작진의 제안에 주민은 결사반대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 섬의 주민을 어렵게 설득해 3주간 TV를 보지 않게 하고 집집마다 CCTV를 설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금단현상까지 보이며 TV 없는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던 주민은 2주가 지난 뒤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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