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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총재 "호미로 막는 선택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에 기준금리 인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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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총재 "호미로 막는 선택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에 기준금리 인상 나서
  • 이태영 기자 fredrew706@csnews.co.kr
  • 승인 2026.08.2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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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한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적시 대응을 강조했다. 

물가 오름세가 확산되기 전에 정책 대응을 선제적으로 나서 향후 긴축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 오름세에 대한 판단이었다"면서 "늦게 대응할수록 비용이 커진다는 의미에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저희는 이번에 호미로 막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 사진 = 한국은행 제공
▲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 사진 =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의 핵심 배경으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압력을 꼽았다. 국내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 2.7%, 내년 2.3%로 지난 5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높였다. 기존 전망은 각각 2.4%, 2.3%였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로 2.8%까지 낮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 서비스와 내구재 가격 상승으로 2.6%로 높아졌다. 한은은 누적된 비용 압력의 전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자 측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2.6%에서 3.3%로 0.7%포인트 높였다. 내년 전망치도 2.1%에서 2.9%로 0.8%포인트 상향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가 애초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면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득 여건 개선에 따라 소비 회복세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지표에서도 예상보다 강한 흐름이 나타났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고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이번 금리 결정에서는 지난달 만장일치 인상과 달리 소수의견이 나왔다. 금통위원 6명이 0.25%포인트 인상에 찬성했지만 황건일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7월 금리 인상 당시에는 금통위원 7명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신 총재는 황 위원의 소수의견을 금통위 내부의 큰 방향성이 갈린 것으로 확대해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다. 그는 "전반적인 공감대 안에서의 전술적인 차이"라며 "큰 그림에는 다 공감했다"고 말했다. 큰 틀에서의 인식 차이보다는 구체적인 정책 운용 과정에서 견해차가 있었다는 취지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날 공개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에서는 전체 21개 점 가운데 3.25%에 10개, 3.50%에 6개, 현 기준금리와 같은 3.00%에 5개가 찍혔다. 현재보다 높은 금리를 가리킨 점이 16개로 점도표 중간값은 3.25%였다.

다만 두 차례 연속 인상의 효과를 확인하면서 향후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 총재는 "이번에 두 번 인상했기 때문에 효과를 봐야 한다"며 향후 6개월에 대해서는 "완만한 인상 추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열리는 회의는 모두 경제·금융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라이브 미팅'이라고도 강조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의 표현도 달라졌다. 지난달에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지만 이번에는 해당 문구가 빠지고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신 총재는 이 같은 문구 변화와 관련해 특정 표현 하나보다는 통화정책의 전체적인 의도를 살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점도표 중간값이 현 기준금리보다 높은 3.25%를 나타낸 만큼 향후 물가와 경기, 금융 안정 상황을 확인하면서 추가 인상 여부와 시기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계속 경계했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금융권 가계대출도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금리 인상이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 총재는 금리만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금리가 금융 안정의 "특효약은 아니다"라며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상호보완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만으로 금융 안정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과 정책 공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최근 상당히 안정됐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통해 원화 가치가 추가로 회복될 여지가 있으며 이 경우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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