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후보물질 ‘GC3114B’의 임상 2·3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임상 2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하고 3상부터 다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GC3114B는 일반 표준용량 독감백신보다 많은 항원을 포함해 고령층에서 더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백신이다. 고령자는 노화에 따른 면역기능 저하로 일반 백신 접종 후 충분한 면역반응이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국내에서도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고령층 대상 독감백신 선택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GC녹십자는 GC3114B 개발을 통해 NIP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현재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자급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임상 3상을 다국가로 진행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층 면역 특성을 고려한 독감 예방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은 표준용량 백신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6~2027절기에도 65세 이상 고령층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주를 반영한 3가 백신을 무료 접종한다. 질병관리청이 이번 절기 확보한 NIP용 독감백신은 총 1233만 도즈다.
GC녹십자는 기존 NIP 시장에서도 주요 공급사다. 올해 정부 조달물량 가운데 GC녹십자 공급분은 266만 도즈로 전체의 약 21.6%를 차지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70만 도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GC3114B가 상용화되고 향후 고면역원성 백신이 NIP에 포함될 경우 GC녹십자는 기존 표준용량 백신에 이어 고령층 특화 백신까지 NIP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정부 정책도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고령층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 검토 대상으로 정하고 관련 부처와 단계적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정책 토론회에서도 75세 이상이나 요양시설 거주 고령층 등 고위험군부터 고면역원성 백신을 우선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국내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시장은 사노피의 고용량 백신 '에플루엘다'와 CSL의 면역증강 백신 '플루아드' 등 수입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GC녹십자는 GC3114B 개발을 통해 향후 NIP 진입과 함께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