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에서 현대차(대표 정의선·무뇨스·최영일)와 기아(대표 송호성·송민수) 및 종속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 반면 외부 고객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확보한 핵심부품 수주가 연간 목표의 8%에 그친 것은 지속적인 외부 매출 확대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간을 늘려보면 2022년 76.7%에서 2023년 78.3%로 높아진 이후 2024년 76.1%, 2025년 75.2%으로 2년 연속 낮아졌다. 올해도 그룹사 의존도가 낮아졌다.
단순히 비중만 낮아지는 게 아니라 외부 고객 매출이 늘고 있어 의미는 더욱 크다.
2022년 12조942억 원이던 외부 고객 매출은 2023년 12조8582억 원, 2024년 13조6796억 원, 지난해 15조1573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8조13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간 외부 고객 매출은 16조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 대표 취임 전인 2023년보다 3조 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외부 고객 매출이 매년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도 2024년 한 차례 주춤한 뒤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24년은 글로벌 완성차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2조 원가량 줄었는데 외부 매출은 약 7000억 원이 늘면서 하락 폭을 상쇄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현대차와 기아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 확보를 주요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취임 이후 처음 열린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수주 확대에 대응해 북미와 유럽 등에 전동화 거점을 추가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동화·전장·섀시 등 핵심부품 수주를 확대해왔다.
2023년 8월 폭스바겐으로부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용 배터리시스템(BSA)을 대규모로 수주했다. 2024년 1분기에는 아시아 완성차 업체에서 전기차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를, 북미 완성차 업체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제품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도 북미 완성차 업체로부터 BSA, 유럽 메이저 완성차 업체로부터 섀시모듈, 또 다른 북미 업체로부터 차세대 HMI 등을 수주했다.
글로벌 고객 확대에 맞춰 해외 생산거점도 확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4년 4월 스페인 나바라주에 폭스바겐 전용 BSA 공장을 착공했다. 약 17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36만 대 규모로 구축했으며 올해 양산에 들어갔다.
2024년 10월에는 슬로바키아 노바키에 약 25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28만개 규모의 유럽 첫 PE시스템(전동화 구동 장치)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노바키 PE시스템 공장은 약 10만6000㎡ 부지에 연면적 8500㎡ 규모로 조성됐으며 스테이터와 인버터 생산라인 등을 갖췄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기존 질리나 공장에도 약 950억 원을 투입해 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생산시설을 추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 다변화 전략에 맞춰 논캡티브 수주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논캡티브 수주는 현대차·기아 등 계열사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확보한 핵심부품 수주를 의미한다.
현대모비스의 논캡티브 수주액은 2022년 46억5200만 달러(한화 약 6조3300억 원)에서 2023년 92억1600만 달러(약 12조5500억 원)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24년에는 전기차 캐즘과 완성차 업체들의 프로젝트 지연 등의 영향으로 25억6900만 달러(약 3조5000억 원)까지 급감했지만 지난해에는 91억7000만 달러(약 12조4800억 원)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규모 전동화 부품과 고부가 전장부품 수주에 더해 중국과 인도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당초 목표였던 74억5000만 달러(한화 약 10조1000억)를 23% 초과 달성했다.
다만 올해 들어 신규 논캡티브 수주는 부진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비계열 글로벌 고객사 대상 핵심부품 수주액은 7억36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인 89억7400만 달러의 8.2%에 그쳤다. 북미에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와 OLED 디스플레이를, 유럽에서 에어백 등을 신규 수주했지만 목표 달성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일부 취소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수주 목표 달성에 차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