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저축은행 업계 전체가 부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저축은행 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지방에서는 벼랑으로 내몰리는 소형 저축은행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 BIS비율 5% 미만 6개사 = 1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전체 110여개 저축은행 중 6개사가 BIS비율이 5%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BIS비율 5%는 자산 건전성이 좋은 저축은행과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을 가르는 경계선 의미가 강하다.
BIS비율이 3~5%일 경우 경영개선권고가 내려지고 1~3%는 경영개선요구가, 1% 미만의 저축은행에는 경영개선명령 등 단계적으로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된다.
BIS비율이 2006년 12월말 6.58%에서 지난해말 -16.96%로 급락한 경기 분당저축은행은 최근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말 기준 부산지역 A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1.66%, 충청지역의 B저축은행은 3.69%였으며, 호남지역에도 BIS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이 3곳(4.22%, 3.50%, 3.65%)이 있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BIS비율이 5% 미만이더라도 소규모 저축은행의 경우 수억원의 증자만 이뤄져도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BIS비율이 낮다고 반드시 당장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적자전환 7개사 =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저축은행도 7개사가 있었다.
최근 영업정지 조치를 당한 분당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동안 무려 8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7.80%까지 올랐다.
2006년 하반기에 66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던 서울 소재 중형 저축은행인 C사는 지난해 하반기 62억원 손실을 냈다.
부산 소재 D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32억원의 순손실을, 경기지역의 E사도 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 서울 지역의 1개사, 부산지역의 1개사, 전북지역의 1개사도 20억원 미만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들 업체의 순손실 규모는 아직 그리 크지 않지만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금이 작은 경우가 많아 안심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 저축銀 부실화되나 = 다만 PF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경영사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전체 저축은행 업계로 확산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쉽사리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 110여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천115억원으로 상반기의 3천720억원에 비해 16.2% 감소했다.
다만 이는 2006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37.2% 증가한 것이다. 직전 반기에 비해선 다소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크게 늘어난 셈이다.
110여개 저축은행의 BIS비율도 2006년말 8.96%에서 지난해말 9.67%로 개선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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