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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위(Wii), 국내에서 과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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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위(Wii), 국내에서 과연 통할까?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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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비디오게임시장을 휩쓴 닌텐도의 ‘위(Wii)’. 국내 상륙을 앞둔 ‘위’의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위’는 동작인식기능이 있는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닌텐도는 야심작 ‘위’로 국내에서 흥행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닌텐도는 지난해 국내에서 휴대용게임기 닌텐도 DS(NDS)를 삽시간에 100만대를 팔며 ‘짭짤한’ 재미를 봤다. ‘위’는 해외에서 판매기록을 무섭게 갈아치우며 라이벌 소니와 MS를 이미 제친 상태. 그러나 ‘위’의 국내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위’는 이르면 4월 초에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닌텐도가 올해 책정한 마케팅비용만 약 350억원. 이는 지난해 닌텐도 DS의 마케팅비보다 100억원 가량 많은 액수다. 스타마케팅을 앞세운 대규모 광고 공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가정용 게임기로서 첫 성공사례, 글쎄?= 일단 시장상황은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닌텐도DS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닌텐도의 국내 인지도는 무척 높은 편. 가족용 게임을 내세워 마케팅 공세를 펼친다면 승산이 있다는 의견이다.

보수적인 국내 게임기 시장 특성상 녹록치 않다는 반론도 많다. 닌텐도 DS의 성공 이유는 부담없이 들고다니며 또래문화와 트렌드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로 어필했기 때문이다. 반면 ‘위’는 가정용 게임기라는 점이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닌텐도 DS와 위는 전혀 다른 플랫폼으로, 위는 거치형 게임기라 유행을 재빠르게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에 대한 학부모들 정서가 부정적인 것도 장벽”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킬러타이틀과 뒤떨어지는 하드웨어 사양도 약점이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게이머들은 멀티미디어 기기에 익숙한데, 위의 사양은 처진다”며 “본체 가격은 싸다하더라도 컨트롤러와 메모리카드 등에서 추가비용이 많이 들어가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게임발매 주저하는 서드파티 개발사= 업계에서는 ‘위’가 성공할 경우 정체된 국내 비디오게임시장이 커질거라며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다수 국내ㆍ외 주요 게임개발사들은 ‘위’용 게임 발매를 망설이고 있다. EA와 액티비전 등 메이저업체만이 ‘위’용 게임을 적극 준비하고 있는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닌텐도DS 게임을 팔면서 닌텐도 자사 위주 마케팅과 만연한 불법복제로 쓴맛을 한차례 봤다”며 “판매량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 좀더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또 “불법복제문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닌텐도DS처럼 게임기는 팔려도 게임은 팔리지 않는 기현상에 또다시 시달려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닌텐도는 ‘위’용 게임들을 차곡차곡 한글화해, 게임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 킬러타이틀인 ‘처음 만나는 위’와 ‘위 스포츠’, ‘마리오카트64’와 ‘슈퍼마리오 월드’ 등은 이미 심의를 통과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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