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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피살도 '헛다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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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피살도 '헛다리 수사'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13 18: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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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탄절 경기도 안양에서 실종됐던 이혜진(10.초등4년)양이 결국 수원의 한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연인원 2만4천명과 수색견 123마리 동원, 8천여가구 개별 탐문 등 경찰의 전방위수사는 안양지역에만 집중돼 헛다리만을 짚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게다가 경찰은 수사본부를 사건발생 사흘만에 설치하고 일주일이 돼서야 공개수사로 전환, 사건 조기해결에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양과 함께 실종된 우예슬(8.초등2년)양은 사건발생 80일째가 됐지만 생사조차 파악되지 않아 이양과 함께 유괴돼 다른 지역에서 범죄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경찰에 쏟아질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양과 우양의 부모는 실종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0시 20분께 경찰에 미귀가신고했지만 경찰은 사흘뒤인 28일 안양경찰서 냉천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게다가 범인이 몸값을 요구하지 않아 수사의 진전이 전혀 없었는데도 경찰은 일주일째인 31일에서야 언론에 협조를 요청하며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강력사건과 달리 실종사건은 즉각적인 초동수사와 목격자 제보가 사건해결의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지만 기본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이양과 우양 모두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당장 위치추적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수인력으로 조기에 사건을 해결하려 한 것은 무모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뒷북을 친 공개수사로 이렇다할 제보가 없어 경찰은 단서를 전혀 찾지 못했고, 사건현장 주변의 CC-TV분석과 수만건의 기지국 통화자 조사 등 저인망식 수사에 의존하며 사건은 장기화로 흐를 수 밖에 없었다.

   표창원(42) 경찰대 교수는 "어린이 실종사건은 실종 직후 12시간 이내에 아이가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목격자 제보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사건의 특성상 잠재적 범죄자로 하여금 범행을 저지를 수 없는 심리적 압박이 중요하다"며 사건발생 초기 적극적인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로서도 아쉬운 점이 많이 남지만 이양과 우양의 부모가 사건발생 초기 공개수사를 원치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화성 여대생피살사건(2004년 10월)과 부녀자연쇄실종사건(2006년 12월-2007년 1월) 등 사회적 이슈가 된 실종사건은 피살사건으로 이어진다는 통설이 이번에도 깨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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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qedsdsa 2008-03-13 18:23:59
sdadasdsa
dsadsad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