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크게 줄고 기업재고는 늘어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불안과 유가 등 에너지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점점 몸을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소매판매가 자동차와 가구, 식료품 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크게 줄어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소매판매가 0.4% 증가했던 지난 1월 뿐만 아니라 경제전문가들의 지난 2월의 예상치인 0.2%의 증가와 비교해도 훨씬 더 떨어진 것으로 경제상황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미국인들이 경제가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 하락을 경기침체로 규정하는데 소매판매가 이처럼 안 좋게 나옴에 따라 최소한 올 1.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비자지출은 올해 1.4분기에 증가가 0.5%에 그쳐 1991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둔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상무부는 기업재고도 지난 1월에 0.8% 늘어나 2006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판매는 지난 1월 1.5%가 증가해 지난 2007년 3월 1.6%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노동부는 실직수당 수혜자들의 수가 2년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수입물가도 1년 전에 비해 고유가의 영향으로 13.6%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이처럼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경제가 장기적으로는 건강하다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건전한 소비를 계속해야 한다며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하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 세금환급도 그 이유중 하나"라며 1천52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이 올해 추진되고 내년에도 160억달러의 예산이 경기부양을 위해 집행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