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같은 서민 고물가 속에 부유층 물가는 하향 안정되는 추세를 보여 소비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붕어빵 짜장면 라면 김밥 연탄 등의 서민 물가는 천정부지로 튀어 올랐지만 고가의 수입차, 중대형차 보험료, 고가의 신사정장은 오히려 가격이 팍팍 내리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포털 사이트에서도 연일 뜨거운 화제를 몰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이디 jun6334는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이 요즘처럼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없다. 부유층 물가는 내리고 살기 팍팍한 서민물가만 오르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한탄했다.
최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제품은 자장면부터 과자, 치킨 김밥등 서민층의 애용품들이다. 이미 10~30%의 급등세를 이어간 뒤에도 상승 곡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와중에 연탄가격 마저 4월1일부터 1장당 현재 290원에서 360원으로 인상된다.
지난해 4월 40원이 오른데 이어 1년 만에 또 다시 70원이 인상되자 그나마 연탄으로 생계와 난방을 해결해온 서민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크라운베이커리등 제빵업계도 3월 말부터 가격을 10∼20%씩 올릴 예정이다. 햄버거와 피자도 인상 대기줄에 섰다.
업계는 이도 모자라 “차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재정이 안정된 부유층들의 전유물은 오히려 가격인하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5월 BMW코리아는 528i의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최고 1900만원 낮춰 가격인하에 불을 지폈다.
올 들어 아우디가 A8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최고 1380만원, 볼보 역시 2008년 형 S80을 최고 800만원 인하했다. 다른 수입차들도 속속들이 가격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현대해상은 배기량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조정하면서 이달 중순부터 2000㏄이상인 대형차는 보험료를 2% 인하했다. 1500㏄ 미만의 소형차는 2%를 올린다..
현대해상은 ‘대형차의 손해율(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에 비해 소형차의 손해율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을 재촉하는 불씨임에는 틀림없다. .
이에앞서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패션등 신사복업체들은 지난 1월 고가의 신사정장을 30%인하한다고 밝혓다.
서민들로서는 만져볼 꿈도 못꾸는 평균 80만원대의 옷들이다. 30%인하해도 60만원대. 88만원세대들의 한달 임금과 거의 맞먹는 상류층들이 영위하고 있는 품목임에 틀림없다.
경기도 분당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서모씨는 "고물가 시대라고 하지만 서민 살림만 갈수록 팍팍해지고 부유층은 더 여유있는 소비를 즐기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 서민들의 박탈감만 키우지 않도록 물가도 균형있는 조절이 아쉽다"고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