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15일 서울 동작을 출마설과 관련, "당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참석차 스위스 취리히를 방문했던 정 최고위원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 4.9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출마하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울산이 살기 좋다고는 하지만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동작을 출마는) 결정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생각해 보겠다.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늘은 일단 울산에 가서 지역민들과 상의해 보겠다"면서 "다음주 초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와 만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계획은 없다. 필요하면 전화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또 동작을 출마 권유를 언제 받았느냐는 질문에 "(출장)가서 이런 의견을 들었다. 보좌관을 통해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 최고위원의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최고위원이 귀국한 이후 아는 분들과 상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안다"고 밝힌 뒤 `서울 동작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쪽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사실상 뜻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그는 "정 최고위원은 총선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고, 필요하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는 것이 기본 스탠스"라면서 "`남부벨트'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 당에서 비공식적으로 지난 13일 출마를 권유하는 의사타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 대선 후보였던 정 의원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경우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정 전 장관과 격돌하며 4.9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