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 위원은 사실상 정치적인 도박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만약 승리할 경우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패배하면 적신호를 만나게 될 공산이 크다는 것.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이기면 한번 실패한 대권 도전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겠으나 만약 지면 정치적으로 재기 불능의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이번 총선의 최대 빅카드로 꼽히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측근은 "정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모든 것을 혼자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 섣부른 예측일 수도 있지만 동작을 당선을 통해 짧게는 당권, 길게는 대권으로 가는 관문으로 삼을 공산이 있다"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15일 서울 동작을 출마설과 관련, "당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참석차 스위스 취리히를 방문했던 정 최고위원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 4.9 총선에서 정 전 통일부장관이 출마하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울산이 살기 좋다고는 하지만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동작을 출마는) 결정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생각해 보겠다.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늘은 일단 울산에 가서 지역민들과 상의해 보겠다"면서 "다음주 초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와 만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계획은 없다. 필요하면 전화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또 동작을 출마 권유를 언제 받았느냐는 질문에 "(출장)가서 이런 의견을 들었다. 보좌관을 통해서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