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1시30분 방송될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 2’에서는 지난달 11일 충격적인 내용을 방송한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스포츠계의 현실을 재조명하고 성범죄 근절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모색한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스포츠 분야 인권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성폭력 침해 실태조사와 가해자 징계·처벌 강화, 인권교육 강화 등을 골자로 했고 ‘쌈’ 보도가 계기가 되어 마련됐다.
박명수 전 우리은행 여자농구단 감독은 지난해 미성년자인 소속 팀 선수를 불러 성추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스포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를 계기로 실태조사에 나선 국가인권위는 초등학생 선수 746명 중 약 15%인 111명이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피해자 8명 중 7명은 감독이나 코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고했다.
‘쌈’의 2차 방송분은 더욱 구체적이다. 정 기자는 “방송 이후 박 전 감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랐으며, 또 다른 구단에서도 (지금은 경질된) 감독이 소속 팀 선수 여러 명을 성적으로 유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같은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하고 단계적으로 합숙소를 폐지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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