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를 계약했으나 제때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는 고객 1만5천여명에게 최재국 사장 명의의 안내문을 보내 인도 지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최 사장은 안내문을 통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초기 계약실적으로 대기고객이 급증했으며, 일부 수입부품이 해외 부품협력사의 공급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최 사장은 "고객님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현대차 임직원은 고객님의 차량을 보다 빠른 시일내 인도해드릴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함은 물론 최고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님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이례적으로 안내문을 발송하면서까지 인도 지연에 대한 고객들의 양해를 구하고 있는 이유는 제네시스가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는 첫 단계의 차량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품질과 이미지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약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VIP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에게 있어 제네시스는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올리기 위한, 국내시장에서 해외 유명업체들의 차량을 적극 방어하기 위한 전략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제네시스의 경우 국내시장에서 국산 유명 세단은 물론 유명 수입차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델인 만큼 '2-3개월의 인도 지연'이 계속될 경우 '고객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감안한 것이다.
동시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올해 경영 화두 가운데 하나로 '고객 최우선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가 인도 지연에 따른 안내문을 발송한 배경으로 꼽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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