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노래방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충격을 주면서 식음료 제품의 생산및 유통과정에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우기 대기업 유명 제품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원인규명이 제대로 안돼 '어디까지 믿고 먹어야 할지" 소비자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식품에서 이같은 황당한 이물질이 발견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벌레가 나왔어요'. '곰팡이가 피었어요'. '비닐이 섞였어요'하는등의 소비자 피해가 연일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자 불만에도 불구 대부분의 식품 이물질 혼입은 원인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업체들은 '공정상 불가능하다'고 오리발을 내밀기 일쑤고 일부업체들은 소비자의 부주의나 악의적인 조작이라고 밀어부치는 경우도 있다.
피해나 충격에대한 보상도 미미하다. 법적으로는 해당제품을 교환 환불해주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 저가인 가공식품의 특성상 소비자들도 몇백원 몇천원을 보상받는 것이 귀찮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지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제보를 통해 불량 식음료 실태를 파악해본다.
#사례 1 - 서울 연지동의 강모씨는 지난해 11월 중순경 맥도널드 정동 플라자점에서 햄버거를 구매해 가족과 함께 먹던 중 강씨의 딸이 양상추에 붙어있는 ‘0.7cm길이의 U자형 철사조각’을 발견해 모두 깜짝 놀랐다.
지점장에게 항의하자 “우리 측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본사조사 시 한 달 정도 소요가 되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대답하며 구매금액을 환불해줬다.
한 달이 넘도록 답이 없어 홈페이지로 재 연락하자 “조사결과는 이상이 없었다. 다행이 철사조각을 먹지 않아 문제가 없었으니 괜찮지 않냐?”는 상담원의 얘기에 강씨는 분개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우리가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모르고 먹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며 “식품관리를 엉망으로 하고선 햄버거 쿠폰 몇 장주는 걸로 때우려하다니 그걸 누가 또 먹고 싶겠냐?”며 본보로 고발했다.
이에 맥도널드의 관계자는 “바닥에 떨어진 양상추에서 발견된 거라 햄버거에서 나왔다고 단정하긴 힘들다.”며 “유입물질이 생산, 조리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종류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제품에 ‘이물질 유입’이 제기되면 원재료 생산라인과 매장조리과정 등을 통해 유입경로를 검증한다. 협력사들의 생산라인까지 확인을 거쳐야해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사례 2 - 울산의 소비자 조모씨는 지난해 12월말 경 롯데마트에서 구입한 ‘화이트 소주’를 마시다 깜짝 놀랐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소주의 혼탁도가 심했다.
얼마 전 연말 모임 때 손님대접하고 남은 것 중 1병 이였고 병을 흔들자 뿌연 덩어리가 흩어지면서 내용물은 더욱 탁해졌다.
조씨가 업체 측으로 강력이 항의하자 "병 세척과정에서 덜 헹구어져 발생한 현상인 것 같다. 소주병을 가져가 성분검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주)무학의 고객 상담자는 “소주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번처럼 하얀 이물질은 성분분석 전에는 자세한 것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사례 3 - 서울 창동의 노모씨는 지난해 11월말 경 동네 슈퍼마켓에서 해태제과의 후렌치 파이 1박스를 구입해 먹던 중 깜짝 놀랐다. 딸아이가 먹고 있던 후렌치파이에서 3마리의 벌레가 나왔던 것.
해태제과 홈페이지에 글과 사진을 올려 내용을 알리자 회사직원이 과자 몇 봉지를 쇼핑백에 담아 집으로 찾아왔다. 직원은 여전히 살아있는 벌레를 보며 "아직도 살아있네. 제조상의 문제인지 유통과정상 문제인지 알 수 없으나 죄송하다"며 돌아가 버렸다.
황당해진 노씨는 다시 회사로 연락해 피해보상을 요구했고 다시 방문한 직원은 2만 원가량의 도서상품권을 주며 사건을 마무리하려해 이를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직원은 돌아서며 "우리 회사는 웰빙 과자를 만들려고 방부제를 쓰지 않다보니 벌레가 생길 수 있다"며 별일 아니라는 듯 얘기했다.
이에 노씨는 "유통기간도 지나지 않은 제품에 벌레가 생길 수 있다며 너무도 당당한 대기업의 무책임한 처사에 더 화가 난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제품에 버터가 들어가다 보니 유통과정에서 간혹 벌레가 생기거나 외부에서 개미, 벌레가 봉지를 뚫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