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이 차 밖으로?!’
내비게이션의 대세는 단연 7인치(17.78cm)형 제품. 최근 그 절반크기의 소형 내비게이션들이 다시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몇년전만해도 주류였던 4인치형은 대형화 추세에 따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이들 소형제품은 작아진 몸집으로 걸어다니면서도 쓰기편한 휴대성을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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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판매를 시작한 빌립의 ‘X5 VANT’와 ‘X5 AIO’. 크기는 4.8인치(12.2㎝). 일반 내비게이션 크기의 3분의 2 정도다. 이동성을 위주로 다양한 기능을 내세웠다. 내비게이션은 기본. 블루투스와 무선인터넷 등도 지원한다. 선 없이도 음악과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휴대전화와도 연동,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다가도 헤드셋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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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디지털도 얼마전 3.5인치(8.89cm)형 ‘큐비’를 내놓았다. 담뱃갑만한 크기로 손에 쏙 들어온다. 가격도 절반 수준이다. 2㎝도 안 되는 얇은 두께에 152g로 무게도 가볍다. 휴대성에 초점을 맞췄다. 차 밖에서도 DMB방송,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 초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보행자 모드를 추가한다. 이밖에 3.7인치형 삼성 ‘STT-D370 시즌2’도 ‘뚜벅이 모드’로 차 안팎에서 이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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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휴대용을 선호하는 신세대를 공략하는 틈새제품. 또 가격와 크기를 ‘다이어트’, 엔트리 고객층의 접근성을 고려했다. 소형 내비게이션이 ‘대세’는 아니지만 ‘틈새’로서 경쟁력이 분명히 있다는 설명이다. 즉 차 속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내비게이션을 차 밖에서도 쓰고 싶어하는 이들이 생겨난 것. 주말에만 자가용을 이용하는 실속파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평상시 지하철, 버스을 탈 때는 물론 걸어갈 때, 업무를 볼 때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 소형 내비게이션은 이를 겨냥해 대부분 컨버전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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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 관계자는 “차에서는 내비게이션으로, 평소에는 PMP로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뚜렷하다”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내장된 제품들이 늘어난 것도 휴대성을 살린 소형화 바람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