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20일 "정씨 집 화장실 벽에서 두 어린이와 정씨의 혈흔이 아닌 남자 혈흔이 발견됐고,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톱 한 개에서도 또 다른 남자의 체액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화장실 벽에서 발견된 혈흔과 톱에서 발견된 체액은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피해 어린이들과 정씨의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범행 현장과 범행 도구를 통해 새롭게 떠오른 남자 2명이 누구이고 이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가 주목된다.
지금까지의 경찰 수사내용과 정씨의 진술 등을 미뤄보면 이들이 정씨와 공범관계였다 사건은폐를 하려는 정씨에게 희생된 경우, 혜진.예슬양처럼 정씨의 범죄에 희생된 또 다른 피해자일 경우, 이번 사건과 무관한 경우 등 '3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다.
경찰은 정씨가 6년 가까이 지하 셋방에서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한 채 혼자 살아 왔고 2006년 전화방 도우미를 집에 불러 성폭행한 전력, 지금까지 수사에서 공범이 있을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공범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김병록 안양서 형사과장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화장실에서 발견된 혈흔은 범죄에 연관된 것이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혜진.예슬양 말고 또 다른 피해자라면 사건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게 커지게 된다.
경찰도 이 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수년간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실종된 성인 남자 또는 남자 어린이의 현황파악에 나섰으며 다른 범죄피해와의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신속히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남자 체액이 검출된 톱이 정씨가 범행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면 이 과정에서 다른 남자의 체액이 묻었을 수 있으며,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톱 수거와 증거 보존 과정에서 실수로 경찰 관계자의 체액이 묻었을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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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를 정확히 불러 그 짐승때문에 정씨성을 가진 사람들 욕먹이지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