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기도 의왕 왕송저수지에서 손이 묶인 채 알몸으로 발견된 박모(38.여)씨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군포경찰서는 21일 "사건 용의자인 동거남 김모(45)씨가 모텔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아십리의 한 모텔 방에서 김씨가 목매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방 안에는 숨진 박씨의 주민등록증, 미국 시민권, 미화 1만달러, 현금 120만원이 있었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20일 오후 1시께 혼자 모텔에 찾아와 방에 들어간 김씨가 이날 오후 3시가 넘도록 아무 인기척이 없자 모텔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부터 동거남 김씨를 의심해 온 경찰은 최근 김씨가 중고차 시장에 판매한 스타렉스 차량에서 혈흔 반응이 나오고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커터 칼이 발견되자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자살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알 수 없으나 두 사람이 평소 자주 싸움을 벌였고 박씨가 20여일 전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19일 안양 초등생 이혜진(11)양의 시신이 암매장된 봉담-과천 고속화도로 호매실나들목 부근과 직선거리로 3㎞ 떨어진 왕송저수지에서 알몸 변사체로 발견돼 최근 검거된 이양 살해사건 피의자 정모(39)씨와의 연관성이 주목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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