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의 집요한 추적에 IT 기기업체가 제품의 이상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코원의 iAUDIO 7-16GB(이하 i7)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김 모(26·서울 관악구 봉천동) 씨는 전송속도가 스펙의 20~30%에 불과해 상담도 받고 AS도 받았지만 규명이 되지 않았다.

김 씨에 따르면 이 제품은  40Mbps(이하 5MB/s)의 쓰기와 읽기 속도를 지원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산드라벤치마크 및 초시계를 이용한 실제 측정에서는 1~1.5MB/s에 그쳤다.

혹시 본인 컴퓨터 이상으로인한 것인지 몰라 동생과 친구의 컴퓨터로도 2번 3번 확인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 씨가 회사측 상담센터에 문의하자 “i7의 스펙값은 명시된 양 방향 5MB/s가 정상속도이며 만약 이에 미치지 못하면 AS센터를 방문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곧바로 강남직영AS센터를 찾아 테스트를 한 결과, 당초 김 씨가 측정한 것과 동일한 1.5MB/s의 속도가 나왔다. 다른 i7제품도 동일하게 작동되어 제품 이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700MB이상의 파일에서는 스펙의 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역시 스펙에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본사 고객 지원센터 담당자도 "기술진이 직접 측정한 결과 i7제품은 스펙을 준수하고 있고 AS센터에서 확인 받은 고객의 제품이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코원 측의 무성의한 답변과 잘못된 상담으로 시간만 허비한 생각이 들어 직접 자료를 옮겨 보고 하는 테스트 과정에서 다시 잘못된 점을 발견했다.

김씨는 이같은 결과를 다른 유저들에게 공지하고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해결책을 요구했다.

이에  코원의 고객지원센터 담당자는 "고객의 민원으로 회사에서도 자체적으로 면밀히 분석한 결과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본보에 밝혔다.

이어 자사 게시판에 ‘iAUDIO 7-16GB 제품 USB 전송속도 문제 해결’이라는 공지사항을 띄우고 주의사항과 해결방법 등에 대해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코원의 공지사항은 아래와같다.

'최근 iAUDIO 7-16GB 제품의 USB 전송속도가 스펙과 차이가 난다는 문의가 일부 접수되어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원래 낸드메모리 클러스터 단위가 16KB으로 출고되어야 할 iAUDIO 7-16GB 제품 중 일부 수량이 생산 공정 중에 8KB 단위로 세팅 오류 되어 출고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iAUDIO 7-16GB 제품은 메모리 클러스터 단위가 16KB일때 제품 SPEC에 명기된 전송속도 Write : max 40Mbps, Read : max 40Mbps로 정상 동작됩니다

사용상 불편을 겪으셨던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고객님의 문의와 요청에 항상 귀 기울여서 앞으로도 모든 공정 및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문제해결에 큰 도움을 주신 김성권 고객님을 비롯한 i7 16GB 유저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의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