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연간 판매 100만대 시대' 다시 오나?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5년만에 다시 '승용차 연간 100만대 판매'를 넘어설 전망이 나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5개 완성차업체가 국내시장에서 판매한 승용차는 총 25만4천443대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국내시장에서의 승용차 판매대수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승용차 100만대 판매가 이뤄진다면 이는 5년만의 일이다.
2002년 122만5천210대의 승용차가 국내에서 판매되며 정점에 다다른 이래 2003년 100만1천874대로 줄어든 데 이어 2004년 85만7천977대가 팔리며 이후 '100만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91만3천550대, 2006년 93만5천681대, 2007년 98만6천416대가 판매되는 데 그친 것.
한국 승용차 시장에서 100만대 판매는 한국경제의 부침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이 승용차 연 100만대 판매 시대에 접어든 것은 무려 15년전인 1993년이다. 1993년 한해 103만7천488대의 승용차가 팔린 데 이어 신장세는 계속돼 1996년 123만8천940대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997년말 외환위기로 그해 판매는 115만1천287대로 감소했으며, 외환위기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1998년에는 56만8천63대로 급감했다.
이후 2000년 들어 100만대에 재진입했으나, 2003년부터 불거진 가계 부채 및 신용불량자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저점을 기록한 2004년 이후 점진적으로 내수 규모가 상향되는 조짐이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 경제규모 및 소득수준 등을 감안하면 좀더 확대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수출에 주력중인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도 국내 승용차 시장 규모가 연 150만대 수준은 돼야 해외시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분산하는 완충장치가 마련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