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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에서 단일 모델로는 두 번째로 2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휴대폰이 탄생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W290계열(SCH-W290ㆍSPH-W2900)’은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202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04년 출시된 ‘벤츠폰(SGH-E700)’ 이후 최다 판매량이다. ‘벤츠폰’은 240만대가 팔려나가 현재까지 단일 모델 최다 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W290계열’은 일일 판매치가 최고 5000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흔한 애칭 하나 없으면서 한달 평균 20만대가 팔려나가는 초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한 달에 2만대만 판매돼도 선전했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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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3세대(3G) 이동통신 쇼(SHOW)가 해당 단말기가 출시된 5월쯤 본 궤도에 올랐다”며 “‘W2900’은 출고가 37만 7300원으로 저가이면서 3G폰으로 나와, 초기 3G 가입자를 대거 흡수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KTF에서만 1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 한때 쇼 고객 4명 중 1명이 이용하는 단말기로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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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W290계열’이 ‘벤츠폰’의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 단말기 판매 순위가 바뀌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G 가입자 과열 유치전으로 시장이 혼탁해지면서 공짜폰이 봇물을 이루기 시작했기 때문.심지어 지난달 초에는 휴대폰을 구입하면 현금을 돌려주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한 바 있다.SK텔레콤의 경우, 이미 단종했고 KTF도 올해 상반기까지만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W290의 성공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지만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가진 ‘평범한’ 단말기가 대박폰의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