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머슴'인 공무원이 '상전'의 따귀를 때려 물의를 빚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머슴론'을 내세우며 공무원의 친절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증평군의 한 공무원이 민원 업무처리에 대한 직원 태도 등을 비판한 글을 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민원인을 폭행했다.
2일 괴산경찰서와 증평군에 따르면 A(28.여)씨는 지난달 31일 낮 12시 10분께 차량 등록을 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군청 민원실을 방문했으나 직원들 대부분이 상을 치른 한 직원의 점심 초대에 응하는 바람에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군청을 방문한 A씨는 때마침 민원실로 돌아왔던 공무원 B(28.여)씨에게 불편사항 등을 토로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결국 이 일로 공공기관에 대한 서운함 등을 갖게 된 A씨는 이날 군청 홈페이지에 '오늘 증평군청에 다녀와서'란 글을 통해 B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무원들의 근무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로 인해 상급자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B씨는 이튿날 낮 군청 민원실을 다시 찾은 A씨와 옥신각신하다 손으로 A씨의 얼굴을 한 차례 때렸고 당시 B씨의 폭행 장면은 민원실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한 A씨는 2일 오전 증평지구대를 찾아 B씨의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A씨와 B씨를 불러 조사한 뒤 B씨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상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며 군청도 수사상황을 지켜본 뒤 B씨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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