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와 햄 제품에서 잇달아 칼날 등이 발견돼 곤욕을 치른 동원 F&B가 지난 3월 생산한 소시지 제품에서도 이물질이 검출돼 말썽을 빚고 있다.
2일 경기도 수원시 천천동에 사는 허모(32)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수원의 한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동원 F&B 비엔나 소시지에서 머리카락과 유사한 이물질이 발견됐다.
허씨는 "반찬을 만들려고 개봉한 소시지에서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뻣뻣한 검은 털이 나와 물건을 구입한 마트에 신고한 뒤 환불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마트측이 자체 상품과학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 검은색 이물질은 돼지털로 밝혀졌으며 허씨와 동원 F&B측에 이를 통보했다.
허씨는 "다음날 동원 F&B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사과하기는 했지만 같은 시기에 생산된 제품을 리콜해달라는 요청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언론에 제보할 생각이 있는지만 계속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재료에서 나왔다고는 하지만 아이가 평소 즐겨먹는 소시지에서 이런 물질이 나와 몹시 불쾌하다"며 "뻣뻣한 돼지털이 아이 목에 걸리기라도 하면 어찌할 뻔 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원 F&B측은 "원재료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깊이 박힌 돼지털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문제 상품과 같은 시기에 제조된 것들은 유통기한이 지나 모두 자동폐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원 F&B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품 담당 인력을 보강했으며 생산 및 안전 설비를 추가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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