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사당3동 거리유세 현장에서 MBC 보도국의 김 모 기자가 뉴타운 공약에 대한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이 김 기자의 뺨을 건드린 사건이 발생, 의도적이었는지, 실수였는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야권은 명백한 성희롱 사건으로 규정, 정 의원의 후보 사퇴 등을 촉구하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했고 정 의원측은 "오해가 있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온 나라가 연일 아동 납치 사건, 성범죄 사건으로 들썩이고 있는데 이 무슨 추태인가"라며 "한나라당은 성폭력 집단이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즉각 정 후보를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정인봉 법률지원단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돈이면 다 된다는 한나라당식 저질 사고방식을 드러낸 것으로 후보 사퇴만으로 해결될 성격이 아니다"면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했으며 모든 야당들에게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미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 것이 부패정당, 차떼기 정당, 성희롱 정당 한나라당의 실상"이라며 "정 후보는 즉시 후보직을 사퇴하고 해당 여기자는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과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경쟁후보인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장관측은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뭐라고 말할 게재가 아니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한 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자료를 통해 경위를 자세히 설명한 뒤 진화에 나섰다.
그는 "아내와 함께 지지자들에 밀리면서 움직이던 중 처음 보는 여기자가 갑자기 큰 소리로 뉴타운 사업 관련 질문을 했고 `여기서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왼팔로 해당 여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이 아니게 얼굴에 손이 닿았다. 저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위야 어떻든 해당 여기자가 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정 의원측은 "바로 옆에 부인 김영명씨도 있었는데 백주대낮에 성희롱이라는 게 가능하냐"며 "해당 여기자가 성희롱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일단 김영명씨가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지역 선관위 주최로 정몽준, 정동영 두 후보가 참여하는 동작 케이블 TV 토론회 녹화가 예정돼 있으나 이날 오전 정몽준 의원측이 불참 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토론회가 불발됐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측은 성명을 내고 "선거구민에 대한 비교선택권을 박탈하는 동시에 동작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2002년 대선 당시 단일화 파기에 이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했고 정 의원측은 "흑색선전, 네거티브 공방 등 혼탁한 선거 분위기로 원만한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