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선데이 스타 타임스는 20일 뉴질랜드에 유학중인 15세에서 17세 사이 한국인 소녀 6명이 연적 관계에 있던 16세 소녀를 감금해 놓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폭행한 혐의로 지난 주 청소년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이들은 모두 뉴질랜드 유학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오클랜드 노스쇼어 지역 한인사회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존 조씨의 말을 인용, 이들 소녀들이 뉴질랜드에 오기 전에는 비행을 저지른 적이 전혀 없었다면서 모범적인 젊은이들이 뉴질랜드에 온 뒤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건 드문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신문은 대부분 상위권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한국인 소녀들이 지난 2월 오클랜드에 있는 한 슈퍼마켓 부근에서 같은 한국인인 피해자 소녀를 붙잡아 1시간 이상 감금하며 때리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폭행을 가했다면서 이들은 한 소년을 놓고 오랫동안 싸움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씨는 소녀들 중 일부는 뉴질랜드에 유학을 와 부모 중 한 명과 함께 살고 있고 일부는 하숙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피해자를 포함해 이번 사건에 관련된 모든 소녀들은 극심한 문화적 차이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반항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 사회는 학교 공부를 우선시하는 아시아의 보수적인 문화와 비교할 때 너무 개방적이라면서 가해자 소녀들의 부모들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부모들은 오클랜드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자녀들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 학생은 유학비자가 갱신되지 않을 경우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시아 유학생들이 정착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뉴질랜드 학교들이 좀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그러나 실상은 수천 달러의 학비를 받으면서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한인사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이 같은 사건들이 공개적으로 논의돼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가해자 소녀들이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10대 소녀들"이라며 "경찰과 피해자 부모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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