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를 지지했던 라슨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을 알게 된 첼시는 계속 "왜? 왜?"하며 이유를 물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힐러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깨고 등을 돌리는 옛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클린턴 진영 사람들이 배신한 옛 친구와 그렇지 않은 현재 친구로 나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년 가까이 민주당원들과 관계를 형성해온 힐러리는 슈퍼대의원 확보에서 우위에 있도록 했던 당의 충성파들로부터 지지를 잇따라 상실하고 있어 고전하고 있다.
이 중에는 일반 슈퍼대의원에서부터 선출직 공직자인 슈퍼대의원, 당의 지도부 인사는 물론,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근무했던 클린턴가 사람들까지 포함돼 있다.
힐러리를 배신한 클린턴 행정부 시절 사람들로는 백악관 특별 법률고문을 지낸 그레그 크레이그, 로버트 라이 전 노동장관, 앤서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 자문관 등이 있다.
힐러리 진영을 돕는 리언 파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클린턴은 이들에게 봉직하도록 기회를 줬고 지금의 위치와 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줬다"면서 "클린턴 부부는 이들이 뭔가 빚을 지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해 배신감을 내비쳤다.
클린턴 진영 사람들은 등을 돌린 사람들 중 여러 부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 중 가장 배신 강도가 약한 부류는 힐러리를 배신하지는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 사람들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에는 라이 전 노동장관이 포함됐었다. 그러나 라이 전 장관은 지난 18일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그 다음으로는 힐러리가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바마 지지를 선택한 사람들로, 여기에는 애매 클로부차, 밥 케이시 상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또 클레어 맥캐스킬 상원의원의 경우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클린턴 부부가 도와줬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를 지지했다.
최악의 경우는 전직 클린턴 행정부 사람들 중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을 뿐 아니라 힐러리 진영을 공개적으로 비난까지 하는 인사들이다.
힐러리의 법대 동기이기도 한 크레이그 전 법률고문은 뉴스위크에 "힐러리 진영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힐러리가 백악관을 차지해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힐러리의 측근들이 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해 이 대열에 합류했다. 클린턴 정부에서 에너지장관과 유엔주재 대사를 지냈고, 올해 초 슈퍼볼 경기를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주지사 관저에서 관전할 정도로 가까웠던 리처드슨은 결국 오바마 지지로 돌아서 정치평론가 제임스 카빌로부터 예수를 배신한 유다에 비유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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