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김가네 김밥’의 어묵을 두고 ‘변질된 어묵’이라는 소비자와 ‘단순한 색상 불량’이라고 주장하는 업체 측 의견이 팽팽히 대립되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의 김모씨는 지난 6일 점심으로 ‘김가네 김밥’에서 김밥 ‧ 어묵 ‧ 쫄면을 주문해 언니와 함께 먹었다. 먹던 중 어묵 맛이 이상해 보니 어묵 색상이 얼룩덜룩했다.
평상시 어묵을 좋아해 10년 가까이 같은 메뉴를 먹어왔지만 이처럼 얼룩덜룩하고 질긴 식감의 어묵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매장으로 연락하자 점주가 방문해 “눈으로 봐도 제품이 이상한 것 같다”며 “우선 수거해 본사 측으로 원인분석을 의뢰 하겠다”며 성실하게 대응해 믿고 어묵을 넘겨줬다.
그날 늦은 저녁부터 복통을 동반한 구역질과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났다. 소화제와 지사제 등을 먹으며 2일가량 고생을 했다.
다음 날 진행상황이 궁금해 본사 측으로 연락하자 소비자의 안부는 묻지도 않고 “유통과정에 문제가 없었다. 어느 정도 먹어서는 바로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는 책임회피 식 답변이 왔다.
이후 회사측 책임자가 김씨의 자택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그날 다른 일정이 있어 김씨가 방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업체 담당자는 일방적으로 방문한뒤 쪽지를 남겨두고 갔다.
다음날 다시 담당과장과 통화하던 중 본사 연구부장이 느닷없이 전화를 넘겨받더니 처음부터 경위 설명을 요구했고 “대략 알지 않냐?”는 박씨의 말에 발끈하더니 막말을 쏟아냈다.
“당신이 원하는 요점이 뭐냐? 뭘 원하느냐? 여기가 동네 구멍가게인줄 아느냐?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장사해 먹겠냐?”식의 막말로 마치 김씨가 금품을 바라는 식파라치인듯 몰아부쳤다.
김씨는 다른 책임자와 통화해 연구부장의 방문사과를 요청해 약속받았지만 그는 출장을 핑계로 방문하지 않았다.
김씨는 “5살짜리 아이엄마를 아이 취급하며 막말한 연구부장이 직접 사과하지 않으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담당과장 및 점주만이 김씨의 자택을 방문, 협의를 요청해 거절했다.
“외식업체에 근무경험이 있어 이런 경우 보상이래야 병원비 정도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식품이상에 대한 원인 규명를 받고 싶었던 것일 뿐. 금전적 보상을 원했다면 진단서라도 끊었을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이어 “처음부터 소비자의 건강을 걱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일이 이처럼 커지진 않았을 것이다. 몸 아픈 것도 억울한데 속물취급에 반말이나 들어야 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어묵을 시트상태로 오븐에 가열할 경우 과열로 인해 색이 불균형해진 것이지 상한 어묵은 아니다. 공장에서 성분분석을 통해 확인했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교환 및 환불도 거절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업체의 노력에 대해 처리과정마다 문제 삼고 있다. 전화상으로 분명히 동의를 구하고 방문했고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지만 모두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라 우리도 너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제품이 변질된 건 아니지만 색상문제로 오해의 여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 협의과정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소비자의 마음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결의지를 밝혔다.
이제 이세상에서는 먹을게 없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