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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파업 주연급 참여 '이산' 등은 제작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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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파업 주연급 참여 '이산' 등은 제작 치명타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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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인상 등을 놓고 MBC와 줄다리기를 해온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 이하 한예조)가 결국 당초 예고한대로 26일 MBC를 상대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한예조에 소속된 탤런트, 성우, 희극인, 가수 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과연 정상적으로 방송될 수 있을지와 양측이 주장하는 쟁점은 무엇인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나
가장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드라마다. 2~3주 앞서 녹화를 하는 오락 프로그램과 달리 촬영 후 곧바로 방송을 내보내야 하는 드라마는 노조원 출연진이 대거 빠질 경우 정상 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스포트라이트', '달콤한 인생'처럼 주요 출연진 대부분이 비노조원인 경우는 거의 정상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사극 '이산'은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노조원인 주인공 이서진과 노조원인 한지민 등 주연급 배우들은 대부분 촬영 강행 의사를 비치고 있지만 사극이라는 특성상 조연의 공백을 무시하고 촬영을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25일부터 예정된 촬영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애초 이날 오후 9시께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한예조 측의 개입으로 촬영에 들어가지 못했다.

   또 일일극인 '춘자네 경사났네'의 경우도 주연인 서지혜, 주상욱 등은 비노조원이지만 중견 연기자의 상당수가 노조원이기 때문에 26일부터 시작하는 세트 촬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락 프로그램은 단기적으로는 파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 등 웬만한 프로그램은 2~3주 정도의 방송 분량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인데다 주요 프로그램의 MC도 해당 오락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많은 수의 개그맨이 투입되는 '개그야'의 출연진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촬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한예조 측이 개그맨 등 오락 프로그램 출연진에 대해 파업 동참을 적극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변수는 남아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한예조가 파업을 한다고 해서 방송에 당장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파업이 길어지면 다음 주부터 일부 드라마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주제작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당 외주제작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며, 그 외주제작사는 촬영에 참여하지 않은 배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이 문제인가..엇갈리는 주장
양측이 민감하게 맞서고 있는 부분은 출연료 인상폭과 복지기금 규모다. 양측은 매년 출연료 협약을 갱신해 오다가 2006년부터 방송 3사의 교섭거부로 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에 이번 협상은 2006-2008년 3년치 인상폭을 포함한다.

   양측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시한 최종안에 따르면 한예조는 탤런트 12%, 가수 25% 인상, 복리후생비 9억 원 지급을 요구했고, MBC는 탤런트 6%, 가수 15% 인상, 복지지원금 3억원 지급을 제시했다.

   이에 서울지노위는 탤런트 8%, 가수 17% 인상 및 복지기금 6억 원 지급을 중재안으로 내놨지만 한예조는 받아들이고 MBC는 거부해 중재가 성사되지 않았다.
MBC는 파업의 원인으로 복지지원금을 지목했다. "한예조 측에 복지지원금의 사용처와 명세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며 "복지지원금을 연간 1억5천만 원에 묶고 출연료를 두자릿 수로 인상해 주겠다는 제안도 했으나 한예조는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예조는 "복리후생비는 프로그램 출연 조합원은 물론 방송을 하지 못하는 고령자나 캐스팅되지 못한 조합원의 복리후생 경비로 지출해 오고 있다"며 "MBC가 사내 자체 복리후생비로 지출하고 있는 약 403억 원에 비하면 턱 없이 적은 금액이며, 지노위 협상 과정에서 지출항목 등을 포함한 자료를 이미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MBC는 KBS와 달리 흑자 회사이므로 인상폭이 더 높아야 한다는 한예조의 주장도 쟁점이다. 한예조는 MBC와의 협상에 앞서 KBS와도 출연료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며 서울지노위의 중재 끝에 탤런트 6%, 가수 15% 인상, 복지기금 6억 원 지급 등이 포함된 안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MBC는 "당기순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은 영업 외 이익으로 일산드림센터를 건설할 때 건축대금 마련이 어려워 토지로 건물대금을 지급하면서 발생한 장부상의 차액"이라며 "iMBC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장으로 시장성 없는 계열사의 지분법평가익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조는 또 연기자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김영선 수석부위원장은 "'태왕사신기' 등은 이미 방송을 마쳤지만 아직도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한 연기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MBC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 후 1개월 내에 모든 제작비가 정산되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출연료 미지급건은 모두 외주제작 프로그램"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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