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별세한 가수 故 권혜경이 불러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산장의 여인'은 경남 마산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명의 권혜경을 일약 스타로 만든 이 노래는 가요계의 큰 별인 마산출신 작사가 반야월 선생이 KBS 마산방송국 문예부장에 재직할 당시 결핵환자들이 모인 국립마산 결핵요양소에 위문공연을 갔을 때 한 모퉁이에서 흐느끼고 있는 한 여인에게 눈이 끌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반 선생은 공연을 마친 뒤 이 여인에게 사연을 알아본 결과 폐결핵환자로 외롭게 혼자서 산장에서 쓸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음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 그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노래 제목이 바로 '산장의 여인'이다.
'산장의 여인' 가사는 마산결핵병원에 입원해 있던 작곡가 이재호씨에게 넘겨졌고 당시 함께 결핵을 앓고 있던 권혜경이 애절한 목소리로 불러 전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권혜경은 마치 이 노랫말처럼 지병인 후두암과 심장판막증 등을 앓으며 충북 청원군 남이면 외천리 외딴집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채 홀로 지내다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다.
'산장의 여인'의 배경된 경남 마산시는 26일 고 권혜경의 빈소가 마련된 충북 청주시 목련공원에 위치한 청주시 장례식장에 백유승 마산시 보건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사절단을 보냈다.
황철곤 마산시장은 "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산장의 여인'은 바로 마산결핵병원과 그곳에서 투병 중인 환자들을 위해 지은 노래로 마산시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 조문사절단을 파견하게 됐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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