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든 식품 먹은 것도 억울한 데 '식파라치' 취급이라니...기막히네요”
식품 이물질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두번 울고 있다.
건강상 위해가 예상되는 이물질 식품을 먹은 것도 억울한 데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면 '식파라치'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피해 소비자는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이물질 식품을 제조업체 측으로 맡기지만 막상 검사결과는 “제조과정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책임회피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
게다가 불만을 제보하는 소비자를 식품 이물질을 구실삼아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블랙 컨슈머’로 몰아가는 분위기도 적지 않아 피해 소비자들을 이중으로 괴롭히고 있다.
#사례 1 - 서울시 도봉구의 조모씨는 지난 4월경 아기를 먹이려고 I사의 분유를 개봉한 후 통 속의 벌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업체 측으로 연락을 하자 담당자가 분유 1통을 가지고 집으로 방문했다.
담당자는 통 속의 벌레를 확인한 후 어떤 보상을 원하는지 물었다.
아기가 먹는 제품에서 벌레가 나왔는데 보상방안만 재촉하는데 기분이 상한 조씨는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다음날 다른 책임자가 분유 5통을 갖고 방문해 ”언론사나 인터넷에 제보한다고 더 크게 보상받을 수 없다“고 얘기했다.
조씨는 “애초에 보상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제조공정 등을 확인해서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갖고 싶었을 뿐인데 업체는 소비자가 보상범위를 위해 흥정을 하고 있다고 단정 짓고 있었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힘없는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대기업을 혼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 2 - 대구 달서구의 도모씨는 지난 4월 중순 대형마트 H사 대구점에서 20kg 짜리 쌀을 구입했다.
도씨는 5월12일 포장을 풀고 밥을 지으려 쌀을 푸다가 커다란 고무벨트와 유사한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쌀 도정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한 도씨는 곧장 매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직원은 “개봉한 제품을 가져오면 새 제품으로 바꿔주겠다”며 별일 아닌 듯 넘겼다.
이어 "이물질이 새끼 손가락만한 크기이고 손으로 만지면 부서지는 수준이다. 성분 확인해 본 결과 쌀겨가 뭉쳐진 것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씨는 매장측에 이물질을 넘겨주지도 않았는데 다. 손바닥만한 크기이고 고무벨트가 확실하다"고 회사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기계가 고장나서 올스톱하지 않는 한, 도정 과정에서 0.1%라도 고무벨트가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며 소비자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사례 3 - 송파구 가락동의 김모씨는 지난 4월 23일 완도로 출장을 가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서해안 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에 들렀다.
동행했던 직장 상사와 간단한 식사 차 휴게소 푸드 코너에서 커피와 핫도그를 절반쯤 먹던 중 씹히지 않고 걸리는 게 있어 꺼내 보니 나무 조각이었다. 핫도그 절반가량에서 발견한 것만 5조각이었다.
판매코너에 핫도그와 나무 조각을 보여주자 “미안하다. 야채를 썰다가 들어간 모양이다. 커피라도 한 잔 마시라.”고 권했지만 김씨는 이를 사양했다.
김씨는 “핫도그 구매자 중 어린이가 유독 많았다. 어른이야 씹다가 걸리면 뱉어내겠지만 어린 아이들이 그냥 삼킬까봐 걱정이 됐다. 아주 잘게 썰려 대충 씹어 먹는 경우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물질적 보상을 원하는 게 아니다. 식품을 다루는 업체나 영업소 등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려 주길 바란다.”고 제보의 뜻을 밝혔다.
이에 휴게소 측 담당자는 “해당매장에는 나무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아 양배추 등 야채를 썰면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자세한 경위파악이 어려워 난감하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할 말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례 4 - 전주시 완산구의 이모씨는 지난 2월말 지인들과 함께 미국 유명브랜드 피자체인 화정점을 방문, 주문한 피자를 절반 정도 먹었을 즈음 피자 안쪽에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피자위에 토핑을 얻는 과정에서 투입된 듯 했다.
담당직원을 불러 얘기하자 대수롭지 않다는 듯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문제의 피자를 바꿔주기는커녕 “결제 금액의 10%를 할인해 주겠다.”고 했다.
품질관리에 대한 지적에도, 눈앞에서 이씨가 이물질이 든 피자를 사진으로 찍는 걸 보면서도 여전히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이씨는 ‘동네 피자집도 아닌 글로벌 브랜드 기업의 태도가 겨우 이 정도라니...’ 하는 한심한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최근 식품에서 별의별 이물질이 다 나오는 상황이라 머리카락 정도는 대수롭지 않은지 모르지만 한 개인에게는 작지 않은 사건이었다. 피자헛의 고객 응대 수준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탄했다.
이에 업체 측 관계자는 “고객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당시 환불과 교환을 제의했고 5분의 고객 중 4분은 흔쾌히 사실을 받아들였지만 한분이 수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당직원 뿐 아니라 부점장과 점장이 직접 고객에게 사과를 했고 사진을 촬영할 때도 무릎까지 꿇으며 사과를 했다. 필요하다면 3자 대면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해명했다.
#사례 5 -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강모씨는 유명 햄버거 체인인 M사 정동플라자점에서 6개의 햄버거를 구매했다. 언니네 가족과 함께 햄버거를 먹던 중 강씨의 딸이 양상추에 붙어있는 ‘0.7cm길이의 U자형 철사조각’을 발견해 모두 깜짝 놀랐다.
매장으로 돌아가 지점장에게 항의하자 “우리 측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본사조사 시 한 달 정도 소요가 되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대답하며 구매금액을 환불해줬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답이 없어 홈페이지로 재 연락한 후에야 답을 받을 수 있었다.
“조사결과는 이상이 없었다. 다행이 철사조각을 먹지 않았고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니 괜찮지 않냐?”며 “본사에서 조사하느라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상담원의 억지주장에 강씨는 분개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우리가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모르고 먹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며 울분을 토했다.
“식품관리를 엉망으로 하고선 대충 뭉개려는 태도를 용서 할 수 없다.햄버거 쿠폰 몇 장 주는 걸로 때우려하다니 그걸 누가 또 먹고 싶겠냐?”며 본보로 고발했다.
이에 M사 관계자는 “바닥에 떨어진 양상추에서 발견된 거라 햄버거에서 나왔다고 단정하긴 힘들다.유입물질이 생산, 조리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종류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측 과실임이 인정되면 당연히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한다.”며 “글로벌 기업의 경우 보상금을 위해 허위사실로 소송하는 사례가 너무 많아 검증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사측의 입장도 이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머 그런걸 가지고 다들 그러세여 쥐같은 동물이나 거미나 지렁이같은 벌레 나왔으니 이제 더 색다르고 멋진거 나올텐데 이정도로 놀라면 안되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