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최근 ‘노간지 스페셜’ ‘노무현이 그립다’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는 내용으로 네티즌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글과 사진, 동영상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시리즈 형태로 제작돼 여러 네티즌의 퍼나르기로 각 블로그와 카페를 도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노무현’을 검색하면 ‘노간지’ ‘노무현이 그립다’가 연관 검색어로 제시될 정도다.
한 예로 네티즌 L씨는 최근 네이버 블로그에 ‘원더걸스 2집 so hot 봉봉만큼 인기 있는 노무현 트로트 듣기’를 게재했다. 퇴임 후 거주하고 있는 봉하마을에서 최근 동네 주민 앞에 나와 트로트를 열창하는 노 전 대통령의 동영상을 링크시켜 놓고 ‘국민 여동생 문근영에서 원더걸스 소희로 바뀐 추세라면 변하지 않을 국민 할아버지 노무현이 있지 않은가?’라고 적었다.
젊은 네티즌이 주로 방문하는 인터넷 포털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정치부터 드라마, 팬클럽까지 세분화된 각 갤러리에 연일 노 전 대통령 관련 게시물이 다수 올라온다. 이를테면 담배 갤러리에 올라온 ‘노무현 담배’라는 게시물에는 노 전 대통령이 담배를 피우는 사진과 함께 ‘노무현은 C담배를 피운다’는 글이 덧붙는 식이다.
‘노무현 vs 이명박 비교’ 시리즈도 인기다. 여기에는 외교 등 각종 사안에 대한 두 대통령의 행보를 조목조목 비교해놓는가 하면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고 그 태도를 직접 비교하는 포스트도 있다.
최근에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고 있는 봉하마을 소식들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창궐과 대운하 논란이 이슈로 등장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반대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6월 초 개시를 목표로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기사화되면서 네티즌은 ‘AI 정국으로 오리새끼 가격이 폭락하고 오리농법이 존폐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대단한 발상’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지난 24일 참게 2만미를 김해 화포천에 방류한 것을 두고 ‘대운하 논란에 직격탄을 날리는’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한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4~5월 사이에 인터넷 공간에서 노 전 대통령 관련 글들이 급증한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교육정책 등 정부발 현안이 끊이지 않아 향후 ‘봉하마을 할아버지’ 열풍은 한동안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