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에서 휘발유와 비슷하거나 추월하는 수준까지 가격이 급등한 경유와 관련해 한국의 경유 가격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ℓ당 400~500원가량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국석유공사와 미국에너지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일본석유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9~23일 한국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16.98원이었고 경유는 1785.23원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은 보통 휘발유가 ℓ당 160.1엔(1602.202원), 경유가 ℓ당 139.6엔(1398.792원)이었으며 미국은 보통 휘발유가 갤런당 391.3센트(ℓ당 1041.5원), 경유가 갤런당 473.1센트(ℓ당 1236.61원)이었다.
한국 운전자들은 보통 휘발유를 일본보다는 ℓ당 200원 이상, 미국보다는 700원 이상 더 비싸게 사고 있으며 경유는 일본보다 ℓ당 300원가량 더 많이, 미국보다는 500원 이상 더 많이 주고 사고 있는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일본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 2006년 기준 한국이 1만7690달러로 미국(4만4170달러), 일본(3만8630달러)에 크게 뒤지고 있으니 국가별 경제 규모와 국민 소득을 감안하면 한국 운전자들은 같은 기름을 훨씬 더 비싸게 주고 사는 셈이다.
한ㆍ미ㆍ일의 기름 값 차이가 큰 것은 무엇보다도 각국의 세금구조 탓이다. 미국은 기름 가격 대비 유류세 비중이 13%가량이며 일본과 한국은 40%대 초반이다. 한국에서 보통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 주행세, 교육세 등을 모두 합치면 ℓ당 670원에 달하며 경유에 붙는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주행세, 교육세 등이 ℓ당 470.95원에 이른다. 일본은 휘발유에 붙는 가솔린세가 ℓ당 53.8엔(539.3원), 경유세가 ℓ당 32.1엔(321.8원)으로 일본의 운전자들은 한국보다 ℓ당 100원 이상 낮은 수준에 휘발유를 구입하고 있다. 또 일본은 지난 4월에는 가솔린세 및 경유세가 한시적으로 일부 면제돼 가솔린세가 ℓ당 28.7엔, 경유세가 ℓ당 15엔밖에 붙지 않기도 했다.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